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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선 시인(2016년 겨울호 제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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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9-02-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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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배백백ㅇ우웃우서선선 ㅅ시싱시이인인

1953년 전남 광양 출생

1981현대시학등단

1995한국일보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 우리는 하루를 해처럼은 넘을 수가 없나』『춤추는 시』『길에 핀 꽃』『봄비는 옆으로 내린다』『미술관에서 사랑하기』『봄의 프로펠러』『탄금

동시집 : 느낌표 내 몸, 지하철의 나비 떼

    

백우선1.jpg


 

탄금

 

우륵은 중원에서 가야로 흐르는 마음을 가야금 가락에 실어 대명산 바람결에 띄워 보내곤 했다.

 

그 뒤로도 간도에서 남쪽으로, 사할린에서 코리아로, 중앙아시아에서 사할린을 거쳐 코리아로, 멕시코와 일본에서 코리아로,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그리고 땅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땅으로 흐르는 바람결에서는 가야금 가락이 끊임없이 울리고 울려 나왔다.

 

 

 

정조의 술잔

수원 不醉無歸*

 

화성 일주 중 전통시장 거리에서 따르는

정조의 술잔을 받았다.

축성 당시 장인匠人 위로연 술잔에

불취무귀라는 말씀도 여전하였다.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

말씀 그대로이기도 하겠으나

백성들이 마음놓고 취할 수 있는

전쟁도 없고 살기도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아직은 미안하다는 뜻도 전해졌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을 들어

아름다움은 적을 두렵게 하는

강한 것이라는 말씀을 덧붙이기도 했다.

 

* 주 생략

 

  백우선6.jpg

 

시에 관한 생각을 시처럼 쓴 서문들입니다. 첫째는 제7시집 탄금(2016.10), 둘째와 셋째는 소속 문학회의 월례시회 낭송집(네오포엠) 200함께(2016.7)와 연간 사화집 제17달빛 나비(2016.11)의 것입니다.

 

모두 길 위의 삶// 티끌까지도 생과 생을 이어// 함께 화락하기를// 서로서로// 자신이며 임이기를// 바라건댄 이 말들이// 침묵과 노래의 혈육이기를

강의 숨결로 반짝이는// 남 없는 모두 나인 세상// 시여, 삶이여// , 닫힌 문을 열으리// 학도 노루도 사람도 더불어// 회천回天의 꿈길을 걸으리

 

언제 어디나/ 모두의 낙원이기를/ 로 빚는/ 아름다운 항아리의 감동을 위하여/ 긍정과 부정의 법고창신/ 직관과 통찰과 원융/ 간결과 함축/ 사람과 대자연의 리듬/ 이들로 침잠하고 노래하면서/ 새롭고 쉽고 깊기를

 

 

  백우선2.jpg

 

 

회천, 조용한 혁명!

 

백우선 시인의 입매는 단정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그가 하는 말은 그냥, 무조건 믿는 버릇이 있다. 그가 본성적으로 단정하게 태어났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권력 앞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하늘은 해탈한 짐승처럼 내장까지 환한 봄날, 그가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어느 노시인의 자녀분 혼사에 축의금을 전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범죄라는 것은 잘 알지만, 너무 얇은 봉투가 내심 궁금했다. 호기심에 열어본 봉투는 나를 멍~ 하게 만들었다가, 다시 부끄럽게 만들었다가, 또 이상한 가책으로 가슴 뛰게 만들었던 기억. 시인은 만 원짜리 석장을 단정하게 싸고 그 위에 백우선이라 써 놓았다. 나는 얼마나 허접한 인간일까, 권력 앞에 공식적으로 줄을 댈 수 있는 기회 앞에서 1020사이에서 얼마나 갈등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모른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그대로인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웠다. 백우선 시인은 서울 숲 구석구석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내가 그날 본 것은 서울 숲이 아니다. 온힘을 다해 천진을 지키고, 또 스스로 그냥 천진한 어떤 시인을 만났던 것이다. 카메라아이를 대는 족족 그의 얼굴은 환하고 맑았다. 가을은 저만치서 마중을 오고, 시인은 세상의 풀과 꽃과 열매와 곤충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다. 나는 그냥 그의 곁에서 주문을 외듯 무위하고 무해한 저것들의 이름을 입술로 따라 불렀다. 뒷모습도 환한 어떤 피사체를 따라가며 아름답다~! 혼자 중얼거리는 사이, 하늘은 어스름을 푸르게, 푸르게, 풀어놓고 있었다./손현숙, 2016,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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