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발간도서

지평선시동인지(제7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5-09 16:45

본문

b207663dca6ef32516f73b154c1a4b20_1652082216_288.jpg


리토피아포에지·131

여름이 닳아질 때까지

 

 

인쇄 2022. 5. 6 발행 2022. 5. 11

지은이 김유석 외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255번길 13, 903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164-1 03810

 

9,000

 

 

1. 저자

2010년 결성된 지평선시동인은 저 너른 지평선 끝에 혼돈이 가져올 혼곤한 자유를 짓고자 한다.

 

 

2. 자서

한참을 걸은 듯싶은데 여전히 멀다

돌아볼 발자국도 없다

그저 묵묵히

한 길을 동행하는 일,

지평이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 지나지 않기에

 

또 하나의 이정을 세울 뿐이다

지평선시동인 일동

 

 

3. 목차

기명숙

절필 12

도깨비불 13

 

김유석

금계錦鷄 16

해당화 17

새드 카페 sad cafe 18

기억이 흘리는 농담 20

 

김인숙

오후 여섯 시 24

26

어떤 조문弔問 28

산벚꽃, 눈에 피다 30

 

도혜숙

에그타르트 34

백색의 시간, 코로나 일기 36

길 위의 날들 38

 

문상붕

海東 됴션朝鮮 대도뎐大盜傳 42

이순耳順 51

덜렁거린다 53

배반의 장미 54

 

박윤근

장미와 태양 58

미늘 60

지문指紋 62

 

배귀선

사라진 오늘 66

폐업 67

죄라면 죄 69

 

안성덕

! 72

돔방 73

그믐 74

명자꽃 76

프리스비 77

 

유수경

만경강에서 82

눈발 84

장마 86

 

이강길

월식 90

그 사내 91

어느 봄날 92

1193

배롱나무 앞에서 94

 

이세영

임피역 98

확인 99

엄마 없는 집 100

갱년기 증상 101

봄까치꽃 103

 

이승훈

나무는 108

그해 여름 109

정물대와 양파 110

귀가 111

인생 112

 

이영종

사다리타기 게임 116

굴곡시켰더니 굴국이 나왔어 117

소란에 당신이 내리쬐어 118

 

임백령

애도哀悼 122

검은 그림자 123

죽은 시신의 원한 125

엽기적 만행蠻行 128

 

장종권

, 134

아버지 135

 

전창옥

138

임제탁발화臨濟托鉢話 139

하안거 140

똥간에 단청하다 141

 

지연

마지막 한 발 내려놓을 힘으로 144

폐경 145

청명晴明 146

메아리가 나를 부를까 해서148

 

 

4, 작품

기명숙

절필

 

 

꽁꽁 언 작약 근을 옮겨 심었다

마음도 얼어붙었는지 봄이 끝나가는 데도 순을 틔우지 않았다

작약의 속을 알 수 없으니 애증을 나타내기도 무안한 일

훔친 건 아니지만 괜히 남의 밭에서 캐왔노라, 속을 끓였다

그사이 치정을 앓고 난 봄꽃들은 끝물에 들기 시작했다

봄의 절정을 가져본 적 없는 나의 작약은 미동도 없었다

이별을 각오하고 장례를 준비했다

사랑이 아니라면 미움도 없는 것이 세상 이치여서

편안했다 편안하기로 마음먹었다

 

 

 

 

도깨비불

 

 

전주 근교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었다

본질이 조금씩 훼손돼가는

도농都農이 갈등을 하다가도 그럭저럭 섞이는 모양새였다

밤이면 달과 온갖 벌레들이 손바닥만 한 창문을 두드렸다

철렁, 내리 앉는 속의 일들에 줄행랑치고는

송진이 베 나오는 의자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곤 했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 도깨비불인가?

한 사람의 죽음이 저리 빛날 수 있는 것인지

장례식장 휘황한 불빛이 수백 가구 아파트 불빛을 압도했다

기실 산목숨과 죽음은 섞여있고

자동차 굉음과 귀뚜라미 소리 범벅이 되었으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바 병상일지를 태우기로 마음먹었다

 

 

 

 

김유석

금계錦鷄

 

 

날려 보내드리기엔 몸이 너무 무겁군요.

 

이미 한 번은 버림받은 당신

 

실없는 울음으로

 

빈 하늘 올려다보지 마세요, 자꾸 파닥거려야 하니까

 

제 몸을 치며 우는 건 쓸쓸한 일

 

그보다 슬픈 건 무수정의 알을 낳는 일,

 

모른 체 하기엔 봉황의 기억이 황송하고

 

목을 비틀기엔 몸빛이 너무 고운

 

가엾은 당신, 날갯죽지를 떼든지 울음을 버리든지

 

구질구질한 지상 더는 달아날 곳 없으니

 

그저 달아나려는 자세만 취하세요

 

 

 

 

해당화

 

 

몸에 소름이 돋는 것들은 아프다는 증거, 저 속엔

 

바다를 울처럼 두른 오막살이 한 채가 들어 있고

 

잔물결 침목枕木으로

미역줄기처럼 땋은 남도의 해안선이 들어 있고

 

가시에 찔리면

 

초경初經의 딸내미 끌어간

기적이 흘러

 

망연한 바다를 마당에 들여놓고

 

울겅울겅 짓이기는

홀어미 붉은 입술

 

 

 


 


[이 게시물은 리토피아님에 의해 2022-05-09 16:58:40 공지사항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