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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시집 '당신이라는 갸륵'(리토피아포에지100) 2020년도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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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0-08-26 16:04

본문

김인자 시집-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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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00
당신이라는 갸륵

인쇄 2020. 1. 20 발행 2020. 1. 25
지은이 김인자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27-6 03810

값 9,000원


1. 저자

김인자 시인은 1955년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했으며, 89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겨울 판화 ,  나는 열고 싶다 ,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  슬픈 농담   외  다수의 여행서와 산문집
이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가을 내내
홀로 붉은 사루비아에게
차마 할 소리는 아니지만,
말과 생각, 껍데기에 휘둘리지 않고
그 속에 흠뻑 젖어본 사람은
대상과 합치하기보다는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대상 자체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네가 무례히 금을 넘어
쓰나미처럼 밀려와
죽일 듯 나를 휘두른들 
그것이 내가 너를
사랑할 이유가 되겠느냐.
 
옜다. 이 꽃 도로 받아라.

2020년 1월
김인자


3. 목차

차례

제1부 길, 아름다운 유배
나무와 나무가   15
양   16
께냐  18
부겐빌레아  20
몽유강천보기  22
리빙 하바나  24
낙타 등신  25
애월涯月  28
인연  30
네 잘못이 아니야  33
낭만에 대하여  34
새  36
우물  37
니르바나 게스트하우스  38
마라도馬羅島  40
선운사 배롱나무  43
애련愛戀  46
숙호에서 길을 잃다  48
겨울 금강 바라보며  50
풍장風葬  52
섬 감옥  54
한여름 밤의 월광곡  55
마지막 적멸  58
봄  59
비빔밥  60
제2부 일상, 삼류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는
홍시  63
딸이 있다  64
통화  66
전생에 두고 온  68
꽃 피다  70
꿈  72
잃어버렸다  74
바람도 닿지 않는 먼 곳  75
횡계리橫溪里  76
추석 전야  78
물의 누각  79
흑심 있어요  80
늪, 혹은 크레바스   82
발치拔齒  84
삼류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는  86
바흐와 함께 하는 아침  88
돌아보다  89
감기  90
보헤미안 랩소디  92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너는 곁에 없었다  94
폭설  95
연애  96
숲으로 돌려주다  98
슬퍼할 권리  99
백두산 자작나무 100
제3부 자연, 꽃에 물들거나 바람에 마음 베이는
무릇 103
당신이라는 갸륵 104
꽃 106
아무도 그립지 않았다 108
꽃에 물들거나 바람에 마음 베이는 109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맞을까 110
권태 112
소꿉놀이 113
가을이 짧아야 하는 이유 114
3월 동백 116
광어 118
풀 119
섬, 건너야 닿을 수 있는 120
마른 치자꽃을 위한 노래 122
슬플 땐 슬프다고 말해 124
채팅 125
거미 126
고백 127
바람 든 무 128
나는 기다린다 129
꽃잎파스 130
지금 여기 132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133
하루 134
허공의 집 135
창 136
제4부 내가 반 가고 네가 반 온다는 꽃말
나무들의 사랑 139
홀연하지만 홀연한 것은 없다 140
갈매기 141
못 끊겠습니다 142
춘몽春夢 143
향기를 훔치다 144
끝은 아니야 145
내가 반 가고 네가 반 오면 146
꽃경전 147
동자꽃 148
가장 늦게 도달할 멸망 149
사데풀꽃 150
물봉선 151
무꽃 152
루드베키아 154
나도 꽃이랍니다 156
슬픈 꽃 개망초 158
채송화 160
꽃도 꽃 아니고 싶을 때가 있을 거야 161
여뀌 162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 가다 164
서리꽃 166
쓸쓸한 불안 167
아란 아일랜드 168
에필로그 169


4. 평가

나의 네 번째 시집 ??슬픈 농담?? 이후 16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을 묶는다. 공백이 길어 그동안 여러 지면에 발표한 시편들을 찾아 모으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물론 미발표작도 있고 산문집 행간에 숨겨둔 시편들도 찾아 합류시켰다.

 나는 시詩에 빚진 자다. 산문散文에 빠져 있는 동안 불러 달라 애원하는 시詩의 아우성을 듣고도 번번이 외면했다. 이제 말이지만 죽고 못사는 애첩의 아양에 바윗돌 같은 본처를 살필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본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왜 모르겠는가.


5. 작품

나무와 나무가



고택이나 절집 혹은 궁궐
문살이나 반닫이 같은
옛 건물이나 가구를 보면
저걸 만들 때
목수에게 얼마나 많은
순간의 희열이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깎은 나무구조에
다른 나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꼭 맞게 비집고 들어가
다시는 빠지지 않을 것처럼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때







달리는 차를 세웠지
초록이 물결치는 몽골 초원에서
그렇게 광활한 평원은 처음이었어
양떼들은 거친 곳에 몰려 풀을 뜯었지
철조망만 넘으면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인데
주인은 왜 양에게 경계 밖을 고집하는 걸까
그때 누군가 알려 주었어
저들에게 풍요한 풀밭을 허락하면
양들은 허겁지겁 성찬에만 눈이 멀어
배가 터져 죽게 된다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메마른 풀밭에 두는 건
오직 배가 터져 죽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사람이 가까이 가도 꿈쩍 않고 풀만 뜯는 양을 보며
굶주린 콘도르가 살아있는 양의 눈알을 빼먹고 나면
눈을 잃어 장님이 된 양을 통째로 구워먹었다는
마종기 시인의 ‘파타고니아의 양’이 생각났지
양떼도 날이 저물면 별자리를 보고

집을 찾는다는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전날 내가 손가락을 빨며 배부르게 먹은 고기도
어쩌면 배가 터져 죽은 슬픈 운명의 양은 아니었을까
먹이다툼으로 살생이 일상이 되어버린 인간계
양의 눈알을 노리는 굶주린 파타고니아의 독수리와
배 터져 죽은 몽골의 양과 그 양고기를 먹는 사람들
그날 이후 나는 양을 볼 때마다
불룩한 눈알과 배를 보는 버릇이 생겼지
그것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순 없지만
내게도 첫날처럼 시작 못한 이야기가 있었지





께냐



마추픽추를 돌아 쿠스코 난장에서 께냐 하나를 샀다
안데스음악을 좋아하는 그를 위한 선물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살아서 함께 부르는 노래가 많을수록
죽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는 걸 아는 듯
사랑하는 사람의 정강이뼈로 만들었다는
잉카의 전설을 익히 아는 그가 밤마다 께냐를 불었다


곁에 있으면 그리움이 될 수 없다는 말은 거짓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역시 새빨간 거짓말
저릿저릿 흘러가는 강물도 말라
웃어도 저리 애끓는 가락이 되었구나


바람 속 먼지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는 듯 
구멍마다 흘러나와 어깨를 도닥여주는 노랫말
괜찮아 다 괜찮아 영혼을 위무하는 피리소리 


한 생을 되돌린다 해도 다시 못 볼 그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야 탄생하는 악기
오늘, 살아서 불어주는 그대의 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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