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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청소년온라인백일장 예심통과 작품입니다-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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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218회 작성일 15-08-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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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꿈

 

 

도심의 한 제약회사, 사람들이 밤이 깊도록 퇴근을 하지 않고 일을 한다. 사람들의 얼굴엔 피곤하다는 기색 하나 없다. 그 중에 눈에 띄게 피곤해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책상에는 피로회복제가 여러 병 뒹굴고 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온다. 그럼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지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는 자신의 허벅지를 여러 번 꼬집더니 담배를 꺼내 밖으로 나간다.

그는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을 지나 옥상으로 올라간다. 조용하다.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사무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끔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만 자리에서 일어날 뿐. 그는 답답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순간 그는 굳어버린다. 그의 눈동자에 푸른빛이 비췬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 파란 달이다. 파란 달! 달이 파랗다. 달빛을 받은 나뭇잎들이 푸르게 보인다. 그의 속이 울렁인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답다. 세상 그 어떤 누구라도 파란 달을 있는 모습 그대로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그는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다리가 엉켜 넘어질 번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본 것을 보여주고 싶다. 모두에게 파란 달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농담 한마디도 들려오지 않는 사무실 문을 활짝 열었다. 활짝 웃고 있는 그와는 달리 사원들의 표정에는 웃음기 하나 없다. 그가 쾅 소리 나게 문을 열었음에도 아무도 문 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일에 열중할 뿐이다.

“파란 달이 떴습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그의 모습은 흡사 영웅이다. 하지만 사원들, 영웅의 말에 관심 없다. 몇 명만이 그를 힐끗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숙일 뿐이다. 그는 다시 한 번 외친다.

“지금 하늘에 파란 달이 떴다고요!”

조용한 사무실에 자판 치는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만 사악사악 들린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얘기하기 시작한다.

“서현씨 지금 밖에 파란 달이 떴어.”

“저 바빠요.”

“도원 대리, 파란 달 본 적 있어?”

“조용히 하세요. 시끄러워요.”

“오금 과장님 파란 달이 얼마나 큰지 아세요?”

“이것 좀 놓고 얘기하지.”

“부장님 제가 방금 밖에서 무얼 봤느냐면요…….”

“신금호 대리 나랑 얘기 좀 하시죠.”

그는 부모에게 혼나러 끌려가는 아이처럼 시무룩하게 부장의 뒤를 따른다. 어질러져 있는 인형들, 허공을 가리키며 유령이 했다고 이르는 아이. 엄마 아빠는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혼낸다. 하지만 인형은 정말 유령이 어지르고 간 건데. 부모들은 커피를 마시며 자기들끼리 상상 친구라고 비웃을지라도 정말 있었다니까 그 유령은.

“신금호 대리, 사내 분위기 흐리지 마세요. 파란 달은 무슨 파란 달.”

“부장님 정말이에요. 지금 저 커튼만 걷으면…….”

“그만해. 신금호.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야. 프로젝트 참가자 중에 너만 아직도 대리인 거 몰라? 윗선에서 너 자르라고 난리야. gm-akd 복용 거부는 건 퇴사 사유인 거 알지?”

그는 부장실에 있는 커튼을 생각했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검은 암막 커튼.

“정신 좀 차려. gm-akd도 복용하고, 종일근무 신청해.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야.

저 커튼만 걷으면 되는데. 저 커튼만 걷으면 푸른빛이 꿈처럼 들어오는데.

몇 년 전 신금호는 어떤 프로젝트에 참가한 적이 있다. 나라에서 진행하는 극비 프로젝트. 일반인은 프로젝트의 유무도 알지도 못했고, 연구원들도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맡은 부분만 하고 넘길 뿐이었다. 이것의 결과물은 gm-akd라는 이름의 하얀 알약.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알약 하나만 먹으면 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시험 전날이나 마감 전날에 상상하던, 잠을 자지 않는 밤이 오는 것이다. 나라에선 이 약물을 싼값에 공급했고 사람들은 앞 다투어 gm-akd을 사다먹었다. gm-akd이 상용화된 지 몇 주 만에 약은 모두 팔렸고, 신금호의 회사는 돈방석에 앉았다.

gm-akd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누리기 위해 개발된 약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전에는 잠을 줄이면서 경쟁자를 제쳤지만, gm-akd을 복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내놓아야했다. 쉬는 시간, 먹는 시간, 씻는 시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gm-akd을 복용하게 되면서 경쟁은 과열되어만 갔다.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고 휴일에도 쉬지 않았다. 퇴근도 하지 않았고, 쉬는 시간도 아껴서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신금호 빼고. 그는 꼬박꼬박 퇴근을 했고 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다. 가끔 커피를 마시러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왜 다른 사람들 같이 살지 않느냐고 물었다.

“꿈을 꾸고 싶어요.”

아무도 그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를 설득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부장의 충고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장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그를 부장실에서 내보냈다. 그는 책상 앞에 고개 숙인 부장을 보며 방을 나갔다.

내가 틀린 게 아니야. 그는 파란 달조차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다. 일의 능률을 위하여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게 창문을 가린 사무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파란 달도 보지 못할 거면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 사표를 썼다. 부장은 그에게 몇 마디 말을 하더니 사표를 수리했다. 사원들은 짐을 챙겨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도 쳐다보지 않았다.

집에 가는 내내 그는 하늘을 보며 걸었다. 죽을 때까지 파란 달만 보며 살고 싶다. 그는 머리맡에 있는 창문으로 달을 보며 침대에 누웠다. 내일이면 파란 달이 뜨지 않을 까봐 겁이 났다. 그는 집 안의 커튼을 모두 걷은 채로 잠을 잤다. 푸른빛이 밤을 채웠다. 그는 파란 꿈을 꾸었다.

“엄마, 파란 달 봤어요?”

그는 잠에서 깨자마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창밖은 해가 쨍쨍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가 전화할 시간이 어디 있어서 전활 한 거니? 빨리 끊고 일해라. 너 아직까지 잠 안 자게 하는 약 안 먹는 건 아니지?”

“나 회사 그만 뒀어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회사 가서 싹싹 빌고 다시 일해라.”

“이제 일 안 할 거예요.”

“일을 안 하면 뭘 할 거냐? 뭐 먹고 살려고 돈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든?”

“다른 일 찾아볼게요.”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둔 이유가 뭐니?”

“꿈을 꾸고 싶어요.”

“아직도 꿈 타령이니 정신 좀 차려라. 헛소리도 그만하고. 나도 일해야 돼. 전화 끊는다.”

그는 전화를 끊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자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꿈을 꾸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람들이 왜 이걸 포기하는 지 알 수 없다. 햇빛은 따사로웠다. 잠이 온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가 잠에서 깼을 때는 푸른빛이 그의 머리맡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였다. 그는 밖으로 나갔다. 달빛을 받으면 힘이 솟는 것 같다. 이제 이 도시에는 꿈을 꾸는 사람이 없는 걸까. 그는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바빠지면서 들리지 않게 되었던 노랫소리가 조용한 거리에 퍼졌다.

다음날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잠에서 깬지 얼마 되지 않아 푸른빛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일어나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직장을 새로 구하지 않을 거냐며 그를 쏘아댔다. 어머니가 바빠서 잔소리가 빨리 끝난 게 다행이었다.

전화통화를 끝낸 그는 또 노래를 불렀다.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다. 아침에 유치원에 가면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는 그의 출근길에 보던 유치원으로 갔다. 노랫소리가 듣고 싶었다. 하지만 유치원도 조용했다. 아이들은 노래를 하지 않았다. 24시간 내내 일을 하는 부모를 기다리며 학습지를 풀고 있었다. 아무도 놀이터에 나가 놀고 싶다고 조르지 않았다. 놀이터는 비어있고 먼지가 쌓여 있었다. 그는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파란 달이 뜰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밤이 되자 그는 간단하게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죽은 듯이 조용한 도시는 그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꿈을 꾸는 곳으로 가고 싶어. 그는 기차를 탔다. 기차는 밤을 지나쳐 덜컹 덜컹, 도시에서부터 점점 더 멀어졌다. 사람들은 기차 안에서도 바빴다. 서류나 신문,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는 몸을 뒤척였다. 밝은 형광등에 눈을 감아도 눈이 부셨다. 그는 잠을 자기를 포기하고 밖을 구경했다. 도시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지만 불이 꺼진 곳은 보이지 않았다. 요즘에는 시골에서도 gm-akd를 복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불을 켜놓는 다는 것이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꿈을 꾸는 곳으로 가고 싶어. 밝은 기차가 어둠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깜박 잠이 들 동안 기차는 불빛이 없는 곳에 다다랐다. 그는 기차에서 내렸다. 그곳의 불빛이라고는 가로등과 달빛뿐이었다. 그는 마을로 내려갔다. 길목마다 푸른빛이 내렸다. 그는 걸어가다가 마을 입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여자는 길 위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에 푸른빛이 감돌았다. 여자가 그를 보더니 이리와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는 여자의 옆에 가 앉았다. 여자가 손끝으로 달을 가리키며 말했다.

“달빛이 참 예쁘죠?”

“달을 볼 줄 아시네요?”

“당연하죠. 눈이 있는데.”

“아, 아뇨 그 뜻이 아니라…….”

달을 보는 사람을 찾았다. 그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노트북과 서류를 들여다보느라고 바로 위에 떠있는 달을 보지 못한 사람이 한 둘이었나. 그런데 지금은 밤늦은 시간이다. 여자는 왜 알약을 먹으면서 일을 하지 않고 있을까. 그가 본 gm-akd 복용자들은 모두 일을 하느라 바빴는데.

“이름이 뭐에요?”

여자가 물었다.

“저요?”

“그럼 당신 말고 누구한테 하는 소리란 말이에요 지금?”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신금호요…….”

“성이 신? 이름은 금호?”

“아뇨. 그냥 이름이 신금호.”

“아, 전 나명에요. 저도 그냥 이름이 나명.”

“뭘 하려고 gm-akd를 복용하시는 건가요?”

“gm-akd요? 그 잠 안 자도 되는 알약? 전 그 약을 먹지 않아요.”

“늦은 밤까지 깨어 있잖아요.”

“졸려도 참는 거죠. 오늘은 파란 달이 뜨는 날이잖아요.”

다행이다. 그는 안도했다. 그리고 마음이 설레였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gm-akd를 복용하지 않나요?”

“네. 저를 포함한 모두가 그래요. 사람이 밤이 되면 자고, 꿈을 꾸고 그러는 거죠 뭐. 다른 곳은 식물도 쉬지 못하게 하지만 저희는 안 그래요. 식물도 쉬어야 더 건강해진다고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녀는 쉴 새 없이 조잘거렸다. 다른 사람과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는 기분이 한껏 들떴다. 둘은 달을 보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가 더 이상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하품을 하자, 나명은 그를 마을로 데려가서 방을 하나 내주었다.

그는 그 마을에서 별다른 걸 하지 않고 지냈다. 낮이면 농사일을 도왔고, 밤이면 나명과 마을 입구에 앉아 달을 바라보았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행복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행복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느 날 나명이 한 말이 그가 방법을 찾도록 해주었다.

“우리 동네에 기자가 한 명 와있어. 명일이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범죄도 일어나지 않잖아. 그래서 뭐 할 일도 없고 기삿거리도 없고 해서 요양 겸 와있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굉장한 걸 깨달은 사람처럼 몹시 기뻐하고 흥분했다. 그날로 그는 도시와 마을을 왔다 갔다 하며 무언가를 준비했다. 나명이 뭐냐고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는 며칠 간 바쁘게 지냈지만 밤이 되면 나명과 꼬박꼬박 산책을 했다. 며칠 뒤 그는 골방에서 나와 나명을 불렀다.

“명일을 불러줘.”

그는 방안에서 명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방을 나온 명일은 흥분해서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다음날 아침 신문에 나온 기사는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gm-akd, 심각한 부작용 밝혀져

일 년 전, 약 한 알만 복용하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고 광고했던 gm-akd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중략) gm-akd의 개발처인 지하제약은 장기간에 걸쳐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으나 핵심 연구원의 폭로로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게 밝혀졌고 …(중략) 유일한양행측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gm-akd의 부작용은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만큼 수명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gm-akd를 복용한 사람들의 연이은 사망 소식에…(중략) gm-akd의 복용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일기자

“gm-akd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고, 파란 달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아!”

도시에 갔다 온 명일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사람들에게 그걸 주고 싶었어.”

그가 웃었다. 그때까지 매일 밤 달은 파란 달이었다.

기사가 나고 며칠 후, 마을 입구에 경찰차가 여러 대 왔다. 경찰은 몰려드는 주민들을 막고 신금호를 찾았다. 그들은 그를 찾자마자 차에 태웠다. 그는 아무런 반항도 없었다. 영문을 모르는 나명과 명일만 양복 입은 남자들을 말릴 뿐이었다. 나명이 남자의 양복 끝을 잡고 떨어지지 않자, 남자가 입을 열었다.

“신금호씨는 조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나명의 손이 양복 끄트머리에서 떨어졌다.

“왜…….”

나명은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환했다.

“오늘도 파란 달이 떴어.”

그의 웃음 위로 파란 빛이 쏟아져 내렸다. 그가 마을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 날 뜬 파란 달은 언제나처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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