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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소년온라인백일장 예심통과 작품입니다-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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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14-10-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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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박진아

단상

 

 

금속의 차가움이 관자놀이를 짓누른다.

 

그 날의 일들이 오래된 흑백영화의 필름처럼 단시간에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신기하게도 오늘 저녁쯤에 일어난 일인 것 마냥 생생하다. 하긴 누군가 그랬던가, 반복은 망각의 숙적이라고. 신을 잃었던 열두 살 이후로 십 수 년간 그 꿈을 꾸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자그마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낯익은 목소리다. 매일 밤 꿈속에서 들어왔던 바로 그 목소리.

‘다행이야, 이제 더는 그 날의 꿈을 꾸지 않아도 될 테니……. 그렇지, 형아?’

 

손가락을 힘껏 끌어당긴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거지소굴과 별 다를 바 없는 달동네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작은 교회의 목사였다. 성직자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의 모든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해도 모자람이 없었을 그런 목사. 아버지는 한밤중에도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가며 동네 교회의 몇 없는 신도들을 위해 설교를 준비했고, 쥐꼬리만 한 월급마저 모두 교회에 바쳤다.

내 친구 아무개의 아버지도 목사라던데, 왜 우리만 가난하고 걔네 집은 부자인 거죠?

어느 날 넌지시 던진 내 물음에, 아버지는 읽고 있던 성경책에서 내게로 눈을 돌렸다. 그리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사라는 직업은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신의 가르침을 전하는 성스러운 일이란다. 거기에 돈이나 개인적인 사심이 개입돼서는 안 돼. 너는 가난한 아버지가 창피하니?

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다. 아버지의 낡은 양복 소매도, 여러 번 기워 신은 양말도, 턱수염이 덕지덕지 눌러앉은 야윈 얼굴도 태산처럼 크게만 느껴졌다. 나는 벅찬 감동 속에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나도 당신 같은 삶을 살겠노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아아, 나는 왜 몰랐던 것일까. 내가 깨달았던 우리 아버지의 고결함 따위는, 타인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그런 것 따위는 정말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너희 집에는 가고 싶지 않아.

여자애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꼼지락대던 손가락을 멈췄다. 그렇구나……. 내 입에서 맥 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유라도 좀. 여자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뱉었다.

더럽잖아. 냄새 날 것 같아.

평소에는 얼굴조차 바라보지 못했던 아이에게,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초대장을 내밀었던 것일까. 나는 잠시 멍청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날 쳐다보고 있을 여자애의 시선도,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흙바닥을 뒹구는 초대장의 감촉도.

나는 대체 왜 이런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멀어져가는 여자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지금껏 참아왔던 수많은 울분들이 서서히 목울대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발화한 장약이 기체가 되어 부풀어 오른다.

 

길바닥에 버려져 있던 라이터가 눈에 띈 건 순전한 우연이었다. 어떤 단상을 포착한 뒤 그것을 집어 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생전 처음 경험한 나의 한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에 대해서만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주위를 둘러싼 차가운 콘크리트의 잿빛들이 새삼스레 눈에 띈 순간, 정해진 수순처럼 여자애의 날 선 목소리가 떠올랐다.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내 앞에 선 그 애의 눈동자는 분명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저리 가, 이 거지 같은 놈아. 그런 데서 사니까 냄새가 나잖아?

 

잠들어 있던 탄두가 장약의 재촉을 받고 힘껏 몸을 뒤튼다.

 

변명하자면 엄마는 한 번도 가정부 일을 빼먹어 본 적이 없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장마철에도, 휴교령이 떨어질 만큼 많은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에도, 엄마는 늘 똑같은 옷과 신발을 걸친 채 말없이 집을 나섰다. 엄마가 아파서 일을 쉰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거리를 굴러다니던 전단지 몇 장을 주워 커다랗게 뭉친 뒤 라이터를 켰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불이 붙었다. 검고 빠르게 타들어가는 종이에서 뜨거운 열기가 훅 끼쳐왔다. 나는 기성을 내지르며 열려 있는 창문을 향해 그것을 던져 넣었다. 치익, 하고 불이 붙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턱 밑 책상에 아버지의 성경책 몇 권이 놓여 있을 터였다.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일말의 망설임마저도 말끔히 사라졌다.

두 번, 세 번, 네 번……. 불씨는 금방이라도 사그라들 것처럼 잠시 주춤하더니, 곧 짐승이나 된 듯 탐욕스런 기세로 건물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선 채 불과 연기로 이루어진 괴물이 한때 우리 집이었던 건물을 먹어치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증오의 화신이나 악마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집이 불타는 모습을 구경하며 감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분명 아름다웠다. 내 모든 치부와 유년의 시린 기억들은 이제 알아볼 수 없는 한 줌 재로서 남게 될 것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희열, 범죄의 달콤한 여운들이 머릿속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이 감당키 어려운 거대한 기쁨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애썼다. 다리가 떨려오고 식은땀이 났지만 결코 두렵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내가 잃을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탄두가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와 엷은 살갗을 뚫고 들어간다.

 

아버지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나는 늘 점잖았던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좀 놀라웠을 뿐, 이상할 만치 아무렇지도 않았다. 집에서 잠들어 있던 엄마가 불에 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엄마가 남동생을 임신 중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저 누군가 뒤통수를 망치로 후려친 듯 멍한 느낌만이 전신을 훑었을 뿐이었다.

불길은 반시간 만에 제압되었다. 경찰들이 내게 다가와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없이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어쩔 줄 모르며 나를 위로하려 애썼다.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그토록 부르짖던 신조차 나를 벌주지 않았다. 그저 그것이 의아할 따름이었다.

아버지는 그 일이 있은 후 한참 뒤에야 아들의 존재를 깨달았던 것 같다. 어느 날 밤, 아버지는 술에 진탕 취한 채 돌아와 나를 당신 앞에 앉혔다. 아버지는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너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를 쳤다. 그리곤 내 어깨를 세게 끌어당겨 안았다. 나는 얌전히 아버지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겼다. 아버지의 등은 내가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금방이라도 부서져버릴 것처럼 굽어 있었다.

다음 날, 아버지는 현금 뭉치를 가져와 내게 만 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용돈이었다. 나는 차마 그것을 쓸 수 없었다. 그 돈이 어디서 났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아마도 아버지가 젊은 시절부터 자식처럼 아껴왔다던 교회의 운영비였을 것이다.

아버지는 늘 신도들의 헌금에 손을 대선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 차라리 밥을 굶을지언정 헌금만큼은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된다고. 아버지는 나를 위해 그 철통같은 불문율을 깨트렸던 것이다.

결국 아버지는 교회 문을 닫고 시내에 있는 큰 교회의 목사로 부임했다. 나는 아버지가 그곳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했기에 굳이 아버지 앞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로서는 교회에 대한 일말의 애착심이라도 애써 끊어 버리려는 비통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충격으로 터진 혈관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우리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는 매일같이 현금 뭉치를 가져왔다. 엄마가 하루 종일 일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액수의 수십 배였다. 나는 그 돈으로 새 옷과 신발 같은 것들을 샀다. 이제 우리 반 아이들 중 누구도 나를 깔보거나 동정하지 않았다. 나는 안락한 삶 속으로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했다.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술을, 아버지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매일 마셨다. 술에 취하면 아버지는 꼭 엄마를 찾았다. 세상에 나보지도 못하고 뱃속에서 분사(焚死)한 동생을 찾았다. 교회에서 가져온 돈이 담긴 오렌지색 봉투를 이빨로 개처럼 물어뜯기도 했다. 아버지는 점점 미치광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술 취한 아버지가 무섭게 느껴졌지만, 아버지를 말리지는 않았다.

아침이 되면 아버지는 어김없이 구김살 한 점 없는 양복을 입고 가면을 쓴 채 교회에 갔다. 내게도 더없이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마주보기가 두려웠다. 아버지의 눈은 전처럼 맑게 빛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더 이상 고결한 신의 사제도, 위풍당당한 태산도 아니었다. 그저 한 명의 헐벗은 인간일 뿐이었다.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몸이 옆으로 기우는 게 느껴진다.

 

매일 밤 꿈속에서 엄마를 만났다. 그 일이 있은 후 십 수 년이 흘렀지만, 엄마의 시간은 여전히 그곳에 박제되어 있었다.

한 번은 이런 꿈을 꾸었다. 나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사방에 장식된 넓은 방 안에 홀로 있었다. 방 중앙에 놓여 있는 재단 위에는 시커먼 물체가 누워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엄마는 태아로 추정되는 작고 까만 덩어리를 두 팔로 꼭 안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나는 입을 틀어막고 맹렬히 구역질을 시작했다.

몸을 숙인 채 괴로워하고 있는 나를 향해, 어디선가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에게 칼을 내리리니, 그 여자를 찔러라. 그러면 너는 구원을 얻으리라.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말이 들려온 직후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단에 누워 있던 엄마의 모습은 꽤 오랫동안 음울한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이런 꿈도 있었다. 평화로운 시골길을 세 모자(母子)가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와 나,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내 동생이었다. 동생은 방금 막 걸음마를 시작했는지, 금세라도 넘어질 듯 불안한 걸음걸이로 앞장서서 걸어갔다. 엄마는 혹여나 다칠 새라 종종걸음으로 동생의 뒤를 쫓았고, 나는 그런 둘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예정대로 동생이 태어났더라면 한 번쯤 나누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엄마, 천천히 좀 가세요. 그러다가 엄마가 넘어지겠어요.

너 어릴 땐 더 심했단다. 어찌나 사방팔방 휘젓고 다니던지! 쫓아다니느라 고생했지. 엄만 나중에 네가 운동선수라도 될 줄 알았다.

전 아버지 따라 목사가 될 거예요.

아들은 원래 아버지를 닮는다더라. 그러고 보니 쟨 나중에 뭐가 될지 궁금하지 않니? 엄만 희한하게도 쟤를 뱄을 때 사과나무가 열리는 꿈을 꾸었단다…….

엄마가 나와 대화하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갑작스레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내가 밟고 있는 땅은 흙길이 아닌 모래사장이었고, 바람결엔 어느새 바닷내음이 묻어 있었다. 조금은 겁을 낼 만도 하건만, 동생은 마치 예견된 일이라는 듯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을 땐 이미 동생은 흔적도 없이 물속으로 가라앉은 뒤였다. 엄마는 붙잡는 나를 뿌리치고 바다로 뛰어갔다.

갈매기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광대무변한 바다 앞에 나는 홀로 남았다.

엄마는 수영을 할 줄 모를 텐데.

갑자기 몸서리쳐지는 한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황급히 한 손을 들어올렸다.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불과 바다가 어우러져 춤을 추기 시작했다. 땅과 하늘의 경계도 연기에 가려 사라졌다. 마치 영화에서 본 세기말의 풍경 같은, 두렵고도 기괴한 모습이었다.

아득히 먼 곳에서 크고 작은 인영들이 불에 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동생이었다. 고기 타는 냄새가 멀리 있는 내게까지 전해져 왔다. 모래 위에 주저앉아 구토하면서도,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면서도, 나는 또다시 그 광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멀리서부터 웅성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신은 나에게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았다. 엄마와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벼락은 고사하고 전기에조차 감전되어 본 기억이 없다. 구원받은 것일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된 나를, 신은 용서한 것일까?

사람들은 나를 신의 사제라 부른다. 존경과 경외심을 가득 담은 얼굴로 나를 대한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 슬퍼할 때도, 그리하여 내게 자신이 지었던 별 것 아닌 죄목들을 세세히 나열하며 구원을 청할 때도, 나는 태연한 얼굴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해 준다.

참으로, 무의미한, 짓들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들이 시험에 떨어졌어요. 기도만 열심히 하면 붙는다고 했는데……, 제 정성이 부족했던 걸까요?

조금만 더 고난을 견디세요. 아버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비릿한 피내음이 날카로운 꽃향기처럼 코끝을 자극한다.

 

이 모든 하찮은 연극들도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드디어, 주인공이 절정을 노래하는 클라이맥스다. 나는 즐거운 기분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핏방울들을 감상했다. 신이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무도 내게 벌을 주려 하지 않았기에.

아아, 지금 나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얻게 된 불행한 행복이여.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나 스스로 택한 내 영혼의 종말이다. 내 설교를 듣기 위해 기도실에 모여 있을 청중들은, 오늘 백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위대한 가르침을 얻어 가리라.

물론 대다수의 멍청이들은 나를 손가락질 할 것이다. 사제의 이름에 먹칠을 한 인간이라며 내 무덤을 향해 침을 뱉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몇몇 현명한 자들은 틀림없이 내 죽음에서 찬란한 진리를 읽을 테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칼로 그 여자를 찔러라. 그러면 너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 여자가 있는 집에 불을 질러라. 네 아비는 타락할 것이고, 너는 안락하고 윤택한 삶을 보장받으리라.

아까부터 느꼈지만, 역시 이곳의 공기는 너무 차갑다. 나는 힘겹게 내 인생의 마지막 숨을 들이마신다. 코끝으로 싸한 공기가 밀려들어오다가, 일순 파르르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선다. 갈 곳 잃은 들숨은 그대로 깊은 허공으로 침잠한다. 나는 무저갱을 향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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