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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錫山

1947년 서울 출생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7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바다 속의 램프>, <온달의 꿈>, <처용의 노래>, <용담 가는 길>, <>, <견딤에 대하여>, <밥 나이, 잠 나이>, <나는 지금 운전 중>

한국시문학상, 편운문학상 본상, 한국펜문학 본상, 등 수상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 천도교 중앙총부 교서편찬위원장, 상주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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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入寂)

 

尹 錫 山

 

이만 내려 놓겠네.”

 

해인사 경내 어느 숲 속

큰 소나무 하나

이승으로 뻗은 가지 하고 부러지는 소리

 

지상으론 지천인 단풍

문득

누더기 한 벌뿐인 세상을 벗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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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 홍해

 

그가 저쪽 칸에서 이쪽 칸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람들 모두 양쪽으로 갈라서며 길을 열어준다.

마치 모세가 홍해를 건너는 것과도 같이

우리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그는 우리들 사이를 건너고 있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건너는 음악의 홍해

여기저기 때로는 동전 한 닢, 때로는 지폐 한 장 던져주는 사람들 사이,

동전도 지폐도, 또 세상도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는 다만 구슬픈 음악으로

이 칸에서 다시 저 칸으로

기적이 없는 시대의 기적, 꿈꾸듯

그렇게 건너가고 있다.

************************************

 

조용한 혁명, 윤석산!

 

가끔 생각한다. 혁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뢰 속에서 오는가, 폭풍 속에서 오는가. 꽃들은 어디로 갔다가 돌아오는가. 바다 저 멀리 수평선 위에서 오는가. 하늘 한 칸 위 무한천공의 잿빛에서 오는가. 오늘, 윤석산 선생님을 만나는 내도록 나는 왜, 그런 생각들을 했을까. 선생은 유키구라모토의 음악처럼 깊고도 고요했다. 그러나 뭐랄까, 차가운 불꽃을 심장에 박고 사는 사람처럼 선생은 자신에게는 엄혹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만나는 내도록 이상할 정도로 편안했던 이유. 무림의 고수들은 이마에 태양혈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은 남을 향해서는 칼날을 겨냥하지 않는 법. 넘치지 않고 그렇다고 불화하지도 않는 대상과의 대결. 선생의 눈빛은 저 고요를 이미 다 밟고 돌아오는 중이겠다. 해체와 표현주의의 몸서리치는 불화의 , 앞에서 두 손 가지런하게 포개는 선생의 시를 읽는다. 씨앗 속에서 열매를 예감하는 오늘, 선생은 하늘의 시간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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