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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화 시집 표지1.jpg


우3.jpg


리토피아포에지86

주문을 푸는 여자

 

인쇄 2019. 4. 15 발행 2019. 4. 20

지은이 우중화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2162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10-8 03810

 

10,000

 

1. 저자

우중화 시인은 2019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2. 자서

시인의 말

 

바람이 붑니다.

아직 멈추지 않는 바람이 붑니다.

사람과 사람의 바람이…….

 

2019년 봄

우중화

 

3. 목차

차례

 

1

주문을 푸는 여자 15

고래를 잡는 남자 16

이후로 오래 17

연애를 모르시네요, 벌님 18

아는 사람이었다 20

시인 공작소 21

여름 오후 네 시 22

내 안에 가시가 있어요 23

내가 만난 사람들 24

산란産卵의 계절 25

노숙하는 노인 26

시를 쓰지 못하는 밤 27

떠나다 28

나무 산책 29

요즘 어때요 30

생태적 삶을 찾아서 31

시의 집 32

도시 속 날선 소음들 34

고백 35

토마토의 몰락 36

 

2

홍등, 그 붉은 유혹 39

사랑중독 40

사막고슴도치 41

보라, 하고 싶어요 42

춘곤증春困症 43

미안해요. 44

갱년기 카페 45

그 남자, 그 여자 46

고깃집 남자 47

열대야 48

물고기 날다 49

여름, 스치다 50

봄길 51

12월에 고하는 52

몸살 53

여자·1 54

여자·2 56

교감 중 58

남아있는 계절 59

해바라기 60

 

3

봄이 온다 63

겨울은 64

보리암 66

진달래 영토 67

SNS에서의 일상 엿보기 68

지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 71

모호한 감정의 어느 하루 72

가을 연리지連理枝 73

가을엔 이별하자 74

갱년기 스토리 75

가을이 소란하다 76

바람의 방문 77

괜찮아요 78

처음처럼, 감귤처럼 79

연애감정을 느껴요 80

네게로 간다 81

플라타너스의 환절기 82

아파야 별이 뜨는 83

봄 컬러링 84

비빔밥 85

 

4

제비꽃 89

능소화J시인에게 90

민들레 홀씨 91

오십에게 92

다시 꽃으로 93

실금 94

너에게만이라는 96

이중의 계절 97

기억상실 증후군 98

그 여름의 이별 99

이름과의 이별 100

부석사浮石寺를 오르며 101

경포대 102

한여름 밤의 축제 103

꽃게의 세계 104

그대의 꽃씨 105

잠들지 않는 무게감 106

그 여자, 가부좌 튼 달력 107

말의 신호 108

그대 마음을 봅니다 109

 

해설/손현숙 말, 여자. 사랑, 그리고 별이 뜰 때까지

우중화 시세계 111

 

4. 평가

우중화 시인의 시편들은 젖은 불꽃처럼 뜨겁고도 차갑다. 아마도 겨울 눈밭에 제 모가지를 부러뜨리는 붉은 꽃처럼 제 속을 제가 끓이면서 속절없이 시를 사는 듯하다. 그녀의 시편 속에는 말과 사랑과 여자와 이별, 그리고 꽃들이 지천이다. 그런데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낮거나 높은 지점의 시선에서 머문다. 그리고 그런 낮거나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상념들은 슬픔으로 육화된다. 특히 그녀의 시 속에서 강점으로 작용하는 우중화, 저마다의 풍경은 색깔과 소리가 동반된 그녀 특유의 파롤Parole이 형성된다. 말들로 지어진 그녀 특유의 세상에서 말, 즉 언어는 사회적이고 체계적인 측면의 랑그Langue를 조금 빗나간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개인적인 파롤을 구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양한 파롤, 즉 말의 구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녀가 세상을 완전히 등지거나 외면하지 않은 시인의 자세, 즉 랑그에 관하여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5.

작품

주문을 푸는 여자

 

 

바싹 말라 화석이 된 멸치가 생생한 육수를 뿜어낸다.

건조한 아침 달래며 탱글탱글 살 오르고 비늘도 번뜩인다.

뜨거운 뚝배기가 그렇게 살지 못한 멸치를 끌어안는다.

 

밤새 말랑해진 말들이 풍덩풍덩 뛰어들며 뜨거워진다.

고등어 한 마리가 품어 온 바다가 온통 넘실거리며 웃는다.

화분 속 마른 꽃이 숭숭 썰어지다가 귀한 잎을 피워낸다.

짓이기던 말들이 밥이 끓듯 넘치며 잠든 풍경을 깨운다.

지난 밤 옹이를 박던 뜨거운 남자는 다시 탱글탱글하다.

밤의 주문을 풀고 박제가 된 나비를 뜯어 날린다.

 

 

 

 

고래를 잡는 남자

 

 

밤새도록 술을 마신 남자가 새벽바다에서 고래고래 고래를 잡는다.

혀 짧은 노랫말이 시소를 타다가 끝내 고래가 되지 못하고 술고래로 남는데,

사랑과는 거리가 먼 노래를 듣던 개가 담장 너머에서 웬 소리냐고 짖는다.

꾸역꾸역 토악질하는 담벼락 밑에서 막 피던 개나리꽃이 고개를 돌린다.

골목을 벗어나는 남자의 지느러미가 새벽 달빛에 꼬리를 기일게 늘이고,

미처 따라가지 못한 노랫말이 담벼락 틈새마다 틀어박혀 아직도 고래다.

 

 

 

 

이후로 오래

 

 

창을 두드리는 나무의 잎들을 뜯어낸다.

붉은 피가 고이고 밤새 신열은 끓어오른다.

 

갈잎 부딪쳐 마른 신음 들리는 밤은

살갗에 당신의 피부를 이식한다.

심장 속 덕지덕지 들러붙은 이름들을 벗긴다.

밤새 호송하는 시월의 밤이다.

 

혀끝으로 핥던 말 같지 않은 말들은 가슴속에서 꺼낸다.

심장에 박힌 모래알들은 오랜 시간 생채기를 만들어낸다.

 

굳은살 박는 한겨울 바람이 일고,

낯설어지지 않는 이름 어설프게 끌어안는다.

 

 

 

 

연애를 모르시네요, 벌님

 

 

딱 그만큼이야 네 사랑은 밋밋한 향기에도 들이대며 쏘아대는, 아무데나 엎어져 집적거리고 벌려진 치맛자락 익숙하게 드나드는,

 

유치해 거기까지만,

허기진 거짓된 욕망은 버려 버려.

이성의 허리띠로 잘록하게 묶고,

관습과 규제라는 딱딱함에 촉수가 꺾인,

넥타이 끝 줄줄이 매달린 노을빛 꿀물만 뚝뚝.

 

벗겨버리고 싶겠지. 넥타이부터 바지지퍼까지 끈적거리는 매듭, 대지 위를 달리는 사자를 보았니. 푸른 갈기 날리며 벌떡거리는 포효, 죽음까지도 불사한 한낮의 성애를. 그 수컷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동굴 밖 지키며 보호했던 누군가의

생존.

 

다 흔들린다고 그렇게 흔들리다니.

온통 지식만으로 중무장한 머릿속

그저 할딱거리며 숨 떨어진 낭만.

 

마음의 무게가 차야 한다. 사랑은 위풍당당하게 암놈을 지키는 풍채, 의미 없는 단순한 도시 체위, 계산된 카타르시스, 행위가 너무 얄팍해 도시의 반짝임 따라 쓸데없이 어슬렁거리는,

 

 

 

 

아는 사람이었다

 

 

지독히도 길치인 바람에 틈틈이 길을 잃고 헤맨다.

잃은 길 다시 찾지 못하고 묘하게 방향감각이 무너진다.

낯선 도시 한가운데 놓으면 어쩌면 미아가 될 것이다.

택시도 타기 싫어 버스노선을 찾다가 다시 아득해진다.

반대편으로 가야 하느냐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 하느냐.

잘 안다고 생각했던 길이 이리도 막막하다.

거대한 비밀이 지퍼를 활짝 연다.

티비에 버젓이 얼굴 내밀고 사랑을 벌컥벌컥 마신 남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현실이라 했다.

무단 침입자가 나가는 문을 잃어버렸다.

가벼운 쪽지들이 투명한 날개를 달고 날아다닌다.

, 톡들이 알고도 모른다는 듯 무심하게 일어선다.

표정을 습관처럼 거둬가는 알았던 사람이다.

껌도 씹으며 껄렁한 말도 던진다.

허구헌날 길 잃고 허공에 날리는 검정 봉다리다.



  1. 이강길 시집 '야생으로 돌아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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