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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교 시집표지.jpg






리토피아포에지?87
곡비哭婢

인쇄 2019. 6. 5 발행 2019. 6. 10
지은이 정석교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11-5 03810

값 9,000원


1. 저자.

정석교鄭碩敎 Jeong-SeogKyo 빈 몸을 허락합니다(2017년, 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가 있다. 2004년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을 주도하고 해직되었다가 2005년 12월 복직했다.


2. 자서

시인의 말



매미는 허물을 버리고 견고한 울음 하나를 얻는다.
허물 벗은 울음은 거짓 울음이 아니다.

공허를 채우는 울음 지켜만 보았다.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을 읽으며,

푸른 창공을 향한 삼보일배의 울음
가슴에 와 닿기까지 나, 두려워한 적이 있었던가.

기해년 유월, 울음을 접고                          
정 석 교


3. 목차

차례


제1부 풀의 날
붉다, 광화문  15
딱지보다 못한 뉴스  16
풀의 날  18
촛불을 기억하다  20
모란공원  22
부엉이 바위  23
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24
사월의 비  25
워낭소리  26
겨울 자작나무  27
포이동 266번지  28
민중아, 민중아  30
누가 무릎을 꿇어야 되는가  32
압록강변 북한군 초병  34
무관심   36
오월, 애애  38


제2부 불가촉 시인
명품 편력  41
변명의 전성시대  42
자문하다  44
가라, 그대로 가라  46
불가촉 시인  48
휠체어 탄 친구  50
개마무사를 보다   52
삶의 방정식  54
술이란 것  56
오적의 노시인에게      58
봄이 오시는 길  60
수화  61
프리 허그   62
역성의 시간            64
철야농성  65
알몸도 부끄럽지 않다  66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68


제3부 곡비
세비타령  71
1987, 그해 6월  72
보도검열  74
다정한 폐허  76
살수, 큐피드 화살이 아니다  78
곡비  80
이 말이 스모킹 건이다  82
메멘토 모리  84
북풍, 사라질라  86
민중은 개돼지  88
생환의 오찬  90
단식, 블랙코미디  92
릴레이 단식  94
다시 복면을 쓰자  96
하늘땅 모두 죽었다  98
나는 모른다  99


제4부 정규직으로 가는 길
K 선배  103
봄, 황사 104
탑골공원 106
춘투 108
정규직으로 가는 길  110
글 잃은 밤   112
소금 꽃 114
끼니밥진지, 수라 116
낙타의 등 118
낙과 120
비닐봉투 2장  122
아침마다 우화하는 남자 124
서로 뜨거워야 산다 126
내 몸의 변종 128
검은 전사 130

해설/오민석 애도의 존재론 131
    ―정석교 시집 곡비哭婢 읽기


4. 평가

정석교 시인이 앞서 출판한 시집들이 산, 꽃, 바다, 가족, 불교적 비움의 의미 등을 다루었음을 기억할 때 이번 시집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마치 ‘기획’이라도 한 것처럼,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것들, 속절없이 세상의 폭력에 희생당한 것들, 버려지고 죽임당한 것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주변화된 존재들의 비극에 동참하고 아파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운다. 시인이 ‘타자의 삶을 대신 사는 존재’라는 말은 이번 시집의 정석교 시인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이 시집은 “시인의 말”에 나오는 대로 세상의 그 모든 슬픔을 향한 “삼보 일배의 울음”, 그 눈물의 자국이다. 그 울음은 창자에서 나오는 애곡哀曲이며, 세상에서 밀려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비가悲歌 elegy이다.


5. 작품

붉다, 광화문



각혈로 이우는 꽃잎
동백이 울면
참 봄은 화사하게 오리


남풍 타고 오는 희망들
새싹 흔드는 꽃샘은 아니었던가
눈먼 귀먼 약속, 미안해


민중에게 채운
수인번호 ‘헌법 제1조’
울음이 순장된 거리에서
민주의 부음을 알리던 촛불


타오르지 않을 불꽃 어디 있다더냐
억압의 독기 뜨겁게 사르는
광화문의 밤,
동백꽃보다 더 붉고 붉게 핀다





딱지보다 못한 뉴스



골목통 왁자한 함성 햇살처럼 깔렸다
죄다 뒤집어야만 이기는 마음가짐
스스로 전사가 되었는지 모른다
표적물에 꽂히는 진격의 수직낙하
더 큰 아우성으로 돋기 위해
여린 손끝 견고한 딱지로 접힌다
면과 면을 맞댄 지질은 달라도
각진 면 접는 손끝이 마음을 닮듯
어깨 밀착시킨 각양의 딱지 
이기기 위해서 뒤집어내야 한다
토장국 끓는 냄새 출렁거린 골목 안
유희의 혐의 딱지에게 물어야 했지만
정직을 믿고 커가는 숲과 나무 사이
노을이 찢어져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상 모서리 빳빳한 딱지 뒤집는 소리
팡팡, 달빛 속 메아리가 울린다
뒤집어지는 딱지의 명명백백한 승패
삶에선 생생한 울림이 잡히지만
이미 방부 처리된 미라 같은 뉴스들
진부한 사슬 어디쯤 잘라야 될까
뉴스의 중력이 차례로 죽어가는,
더 이상 가슴 울리는 소리 낼 수 없다
권력을 찬미하는 시절의 울음들





풀의 날



풀잎, 풀잎이라 부르면
입술에서 푸르게 피는 소리가 난다
다시 풀잎이라 말하고
푸른 말이 돋는 입을 본다
태어날 때부터 품은 저 푸른 날刀,
헐벗은 날日을 위한 담금질이란 것도
꽃샘바람 베는 숨결인 것을 안다
가장 낮은 바닥에 누워
허공만 가르는 저 무수한 날
서로의 것 다치지 않는 울음으로
초록의 날이 베고 싶은 건
지정거린 봄 앞세운 기별은 아닐까
풀잎, 풀잎이라 부르면 푸른빛이
입술에서 돋는 가벼운 휘파람처럼
풀잎을 읽는데 정신이 푸르다
목청껏 휘어져 바람을 낭독하면
화창한 맛이라고 귀띔하는 풀잎

간절한 꽃물 들기를 발원하는
봄, 푸른 당신을 내내 읽는 중이다



  1. 김형숙 산문집 '곁에 있는 먼 당신'

  2. 정치산시집 '그의 말을 훔치다'

  3.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 냉장고'

  4. 김씨돌 산중일기'청숫잔 맑은 물에'

  5. 김씨돌 산중일기 '오! 도라지꽃'

  6. 정석교 시집 '곡비哭婢'

  7. 우중화시집 '주문을 푸는 여자'

  8. 박정규 시집 '내 고향 남해'

  9. 김현근 시집 '백일홍, 꿈을 꾸다'

  10. 박달하 시집 '사립문을 열다'

  11. 배아라 시집 '떠도는 잠'

  12. 김을순 시집 '키칠쿰'

  13. 이인성 시집 '바람이 사는 법'

  14. 이성필 시집 '한밤의 넌픽션'

  15. 고창수 시집 '말이 꾸눈 뚬'

  16. 명호경 시집 '어머니의 난중일기'

  17. 윤은한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18. 최종인 산문집 '똥둑간 똥쟁이'

  19. 우성희 수필집 '내 인생의 작은 뜨락에서'

  20. 지평선동인지 민달팽이 한 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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