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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학 수록작품(전체)

21호/신작시/유현숙/어떤 이유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외 1편


어떤 이유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외 1편


유현숙



 사람들은 이유 아닌 이유를 말한다, 한 입 가득 금계랍을 털어 넣고  


 강물은 속속들이 얼었고 찬바람 휘도는 빈 허공에 지느러미 하나 걸려 있다.


 12간지를 헤아리고 있는 이 자리가 소란하다. 개는 짖고, 소는 울고, 원숭이와 쥐새끼는 달아나고, 용과 뱀은 쫓아와서 물고……


 60년을 돌아와 내가 만나는 나는 두꺼워진 것일까, 얇아진 것일까, 이유理由와 이유離乳 사이에서 두고 떠난 것은 무엇일까.


 사는 일이 귀신과 사람 사이가 소란스러운 일이다. 몸에 기름칠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여옥의 노래



  울음을 죽이고 머리를 잘랐습니다. 발길에 걸려 넘어지는 너울들, 시름을 휘돌아 포말로 부서지고 날립니다. 어떤 일별도 날카롭습니다. 어느 날에 이르러서야 저 물길이 그대 앞에 닿을는지요. 부수어진 허무의 빛깔이라도 만날는지요. 
  물가에 서서 저 물 건너지 마시라* 부릅니다. 어디에도 몸 누일 자리 없어 첫새벽 물그림자 아래 눕습니다. 앓던 울음소리가 산발散發합니다. 지구별에 내리는 마지막 지점인가요.
 
  *공무도하가 





*유현숙 2001년 <동양일보>와 《문학·선》으로 등단.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 『외치의 혀』.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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