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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호(겨울호)제3회김구용문학제 리토피아문학상/김영식/현대교양인의 이상,모리오가이  

 

모리 오가이

 

 

모리 오가이는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일본근대문학의 두 거봉으로 존경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서는, 소세키가 전업작가로 나서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에 비해, 오가이는 군의관 생활을 하며 여가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였기에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소설에서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오가이 사후에 발간된 그의 전집은 15권의 방대한 것이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일본 신조문고에 실린 권수로 비교하면 소세키는 17권이고 오가이는 4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오가이는 소설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활동하여 일본의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동인과 함께 낸 번역시집 <오모카게於母影>는 시단에 충격을 주며 근대시의 발전에 기여하였고, 안데르센의 ‘즉흥시인’과 괴테의 ‘파우스트’ 등 많은 작품을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하였으며, 잡지 ≪시라가미조시しがらみ草紙≫를 창간하여 활발한 비평활동을 전개하였고, 소설 외로도, 수필, 극작, 시가詩歌, 사전史傳에도 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렇듯 근대문학에 끼친 지대한 영향은 물론이고 현실적 삶에서도 최고직인 군의총감(중장)에 오른 그는 후대 중산층 교양계급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았다. 일본의 보기 드문 지성파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는 오가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했다.

 

오가이는 무조건의 숭배대상이며, 특히 지식계급의 우상이었다. 대개의 대중문학을 철저히 무시하는 사람들, 사회에서는 실제적인 직업에 종사하고 상당한 지위에 있으며, 소설 따위는 부녀자의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한 사람들조차, 오가이만은 각별하게 취급하며 존경하였다. 말하자면, 오가이는 명치 이래의 중산지식계급의 지적 우상idol임과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미학의 창조자이며, 다소 과장하여 말하면 ‘중산층예술’의 규범이었다. (중략) 일본의 지식인이나 예술가가 사회와 실제적인 생활이나 널리 현세로부터 자칫 위반하여 멀어져버리기 십상인 것을 보고 분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오가이에게 그 잃어버린 이상, 죽어버린 신의 모습을 결집하였다. 그리고 서구적 교양과 동양적 교양과의 통일 융합을 거의 체념해버린 쇠약한 후대의 지식인들은, 오가이에게서 뚜렷이 드러난 성취를 보고, 탄식과 함께 오가이를 숭배한 것이다.(作家論. 中公文庫. 1974)

 

문학을 하는 사람은, 면도도 하지 않고 술과 담배, 그리고 갖가지 데카당스한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흔히 상징화되어 그려지고 있지만, 오가이는 실제적 삶과 문학적 삶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던 사람이다. 그러한 점에서 오가이는 문학 그 자체보다는 문학을 즐기는 인간으로서의 이상적인 전형으로 교양 중산층의 지지를 받았다.

한학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한 독자적인 향기의 작품을 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문체는 늘 절제되고 정확하고 명징하며 지적인 향기를 풍기는 남성적 문체의 전형이 되어, 70년대의 미시마 유키오나 최근의 시라노 게이치로 같은 지성적 작가의 우상이 되었다. 또한 오가이는 역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지적 중산층에게도 이상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반드시 대학 교수가 되거나 전업작가가 될 필요가 없다. 비록 많은 작품을 낼 수는 없지만 좋은 독자가 되고, 나아가 능력이 되어 책 한 권이라도 낸다면, 그것으로서 삶은 충분히 문학적이지 않을까. 그래서 역자가 첫 번째로 번역한 작품은 바로 오가이의 <기러기>였다.

 

기러기

 

기러기 울음/ 오랫동안 하늘에/ 울려 퍼지네(다카노 스쥬, 1893~1976)

雁の聲しばらく空に滿ち(高野素十)

 

<기러기>는 오가이의 대표적 장편소설이다. 러브 스토리가 가진 장점의 하나이겠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지 못하는 가독성을 가진 한편, 작품의 곳곳에서 드러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작품에 무게까지 더해 준다. 모든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이 해학적인 묘사로 드러나 은근한 미소를 머금게 하며, 특히 오다마라는 여주인공의 성적 심리묘사는 가히 자극적일 정도로 놀랍다. 스토리상으로는 근대 소설의 전형 같기도 한 <기러기>는, 가난 때문에 고리대금업자의 첩이 된 여인이 집 앞을 매일 지나는 의대생으로 인해 사랑과 자아에 눈뜨게 된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평이다. 하지만 역자는 오다마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여자를 버린 이기적인 남자, 그리고 첩을 얻는 출세한 남자의 내면에 더 주목한다.

이기적인 남자의 모습은 모가이의 처녀작 <무희>에서도 나타난다. <무희>는 독일에서 교제한 여자를 수동적으로 버리고 출세를 위해 본국으로 귀환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실제로 오가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엘리제라는 21세의 독일 여성이 단신으로 일본까지 찾아왔다가 되돌아간 사건이 있었다. 비단 여자 문제에 한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가이는 삶에서의 자신의 마음 상태를 한 단어로 ‘resignation(체관諦觀)’이라고 표현하였다.

 

‘나의 마음가짐을 무엇이라고 말로 표현하면 좋을지 말하자면, resignation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나, (남들이)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resignation의 상태라고 말하는 것은 무기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나는 그다지 변명할 생각도 없습니다.’(「나의 입장」, 1940)

 

체관이란 무엇인가. 諦는 ‘살피다, 명료하게 알다’이고 불교에서는 ‘진실, 깨달음’의 의미이며, 觀은 ‘보다’이다. ‘삶의 맹목적 충동(쇼펜하우어)’을 이성에 의해 억제하고 해소하는, 그리고 나아가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삶의 자세가 바로 오가이가 말하는 체관이었다.

무엔자카無緣坂는 오카다라는 엘리트 의대생과 오다마라는 숨겨진 여자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無緣을 애초부터 전제하고 있다. 또, 아리랑고개처럼 고개는 사랑하는 임이 멀리 떠나가는 곳이다. 인연과 헤어지는 곳이다. 일본의 가수 사다 마사시의 노래 ‘무엔자카’에는 다음의 가사가 나온다.

 

‘어머니가 아직 젊었을 때 내 손을 이끌고/ 이 언덕을 넘을 때 언제나 한숨을 쉬셨지/ 한숨을 내쉬면 그뿐인걸/ 뒤만은 돌아보아서는 아니 된다고/ 웃으시던 하얀 손은 언제나 부드러웠지.’

 

뒤돌아보면 돌이 되어버린다는 서양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연을 끊으라고 말한다. 지난 청춘 시절에 곡절도 많고 후회도 많겠지만 한숨을 크게 내쉬면 그 뿐, 이미 지나온 길, 다시 뒤돌아보지 않고 무엔자카를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떠오르고, 그것은 다시 오카다나 오다마의 모습으로 보이며, 나아가 작가 오가이의 체관적 삶의 뒷모습으로도 보인다.

저녁상에 나온 고등어조림에 질려 밥상을 물린 ‘나’는 오카다와 산책을 나간다. 그날은 오다마가 화장까지 하고 집밖에 나와 오카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다마가 더 이상 ‘창가의 여자’가 아니라 이제 집밖에까지 나오게 된 것은, 며칠 전 오카다가 오다마 집에 들어온 뱀을 퇴치해준 날 서로 말을 나누게 된 것이 뇌관처럼 오다마의 갈망을 밖으로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카다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미 그는 독일유학을 결정해 놓은 상태이다. 아름다운 오다마의 시선을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다. 두 청년은 시노바즈 연못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 이시하라를 만난다. 이시하라는 기러기를 잡으려고 하여 오카다에게 돌을 던져보라고 한다. 오카다는 내키지 않지만 이시하라의 비아냥거림에 ‘도망가게 한다’는 명목으로 돌을 던지는데, 불쌍하게도 기러기는 그 돌에 맞아 죽는다.

오카다는 오다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지만 오다마는 상처를 입는다. 열정의 청년 그 자체로는 오다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사회속의 오카다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남의 눈(사회) 때문에 돌을 들게 되고, 도망가게 한다는 자기변명을 하며 기러기를 죽이는 행위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근대 일본의 엘리트 청년의 이성은 이런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는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좀 더 어두워진 다음에 죽은 기러기를 건져오자는 이시하라의 제안에, ‘나’와 오카다는 다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산책을 한다. 둘은 메밀국수집 렌교쿠안에 들어간다. 시노바즈 연못에 무성한 ‘연잎에 맺히는 구슬’이라는 의미로 렌교쿠안蓮玉庵이라고 한다. 오카다가 던진 돌에 맞아 죽은 기러기가 오다마의 운명을 연상시키고 오다마의 옥자가 들어간 이 가게에서 국수를 ‘먹고’, 다시 나중에 이사하라의 집에서 죽은 기러기를 ‘먹는’ 세 청년. 근대 일본의 전도양양한 청년들은 장래의 출세를 위해서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을 뿌리치는, 즉 먹히지 않고 먹어버리는 냉정한 이성을 보여준다. 또, 뱀(흔히 성욕으로 상징되는)에 먹히는 홍작이 스에조에게 먹히는 오다마를 연상시킨다고 할 때, 오다마는 돈 때문에 스에조에게 먹히고,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을 느낀 청년에게도 먹혀버리는 불쌍한 운명의 여자가 아닐 수 없다. 역자의 해설은 그렇게 여자를 버린 이기적인 남자의 이야기로 끝을 맺어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역자는 작품의 배경지를 찾아 간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벤텐신사의 옆에 새무덤鳥塚이라는 비석과 작은 사당을 발견하였다. 비석에 각인되어 있는 글은 이렇다.

 

‘이 새무덤鳥塚은 도쿄에 점포를 가진 식조육판매업자 등이 뜻을 모아 인간 생활의 식량이며 자손의 번영에 기여한 모든 조류의 영혼을 영구히 위로하기 위해 소화37년(1962년) 건립하였다…….’

 

이 비석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은, 가난한 아버지를 편히 모시기 위해 첩이 되고(먹히고), 다시 진정 사랑한 상대에게도 사랑을 얻지 못한(먹힌) 가련한 운명의 오다마를 위로하기 위한 비석이 바로 <기러기>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오가이는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41세에 두 번째 부인과 재혼하기까지 십여 년을 홀로 살았는데 그동안 오다마의 실제인물이라고 하는 고다마세키兒玉せき라는 여자가 오가이의 첩이 되어 근처에 살았고 그녀가 순사와 결혼했던 사실도 있다고 한다. 1898년 7월 9일 요로즈초호万朝報라는 신문의 가십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모리오가이는 고다마세키兒玉せき(32세)라는 여자를 그녀 나이 18, 9세 때부터 첩으로 삼아 매우 총애한 바 그녀를 새 부인으로 맞이하려 하였으나 모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소설에서도 오다마가 아버지에게 중매 할멈의 말을 옮기기를, “그 사람 여자가 되는 것은 본처는 아니지만 본처랑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사람들 눈이 있으니 첩을 집으로 들이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어요”라고 하였는데 이는 바로 오가이 자신의 경우를 말한다. 오다마를 첩으로 얻은 스에조가 단지 건조한 객체로 그려진 조연이 아니라, 또 한 사람의 주인공으로 내면의 모습까지 드러내며 큰 비중을 차지한 원인을 알 듯하다.

결국, 오가이는 <기러기>라는 소설로 씀으로써 고다마세키를 그리워하고 위로하는 비석을 세운 것은 아닐까. 오가이의 장녀 이름 마리茉莉는 독일 여자 엘리제(엘리제 마리 카트리네 비겔트)에서 따왔다고 하는 연구가 있다. <무희>가 ‘엘리제를 위하여’ 쓴 작품이었다면 기러기는 고다마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성적 인생」에서 나오듯, 오가이가 17세의 학생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지나가며 보았던 ‘그 집 앞의 그녀’를 기념한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의 연은 영원하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결코 무연無緣으로 끝내지 않았다. 오가이의 체관은 이런 식으로 소설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본서의 성격상 싣지 못했지만 기러기의 배경지를 찾아가고 싶은 독자는 역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japanliter)에 올린 ‘기러기-문학기행’ 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오카다의 산책로 지도도 직접 그려서 올려놓았다.

「다카세부네」는 짧은 단편이지만 오가이의 역사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일본의 교과서에 늘 실리는 작품으로 인지도가 높다. 인간에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며, 안락사는 과연 허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산쇼대부」는, 사람을 사고팔며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부모자식간의 애정을 그린 내용이다. 개인의 발견 및 존중이라는 근대적 가치와, 영원한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담담한 필치로 말해 준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미조구치 감독의 동명 영화는 195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성적 인생」의 원제는 라틴어 비타 섹슈알리스vita sexualis(성욕적 생활) 로, 당시 잡지 ≪스바루 ≫에 게재되었으나 외설적이라 하여 잡지 자체가 발매 금지 처분을 받았던 바가 있다. 한 철학자의 6세 때부터의 성적 체험을 정직하게 고백한 형식의 자전적 소설이다. 단순히 외설적 내용이 아닌, 성욕에 대한 철학적 관조를 보여주고 있어 지적 자극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곽 요시와라, 학교 기숙사에서의 남색 체험 등 근대 일본인의 성적인 삶을 엿보는 흥미가 있다. <기러기>와 더불어 역자의 국내 초역이다.

 

 

 

 

심사평

 

시인보다 더 시적인 수필가

 

김영식 작가는 문학을 수필로 시작했다. 왜 그가 일찍부터 시를 쓰지 않고 문학을 수필로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의 글에는 시적 감성이 너무 넘쳤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1년에 걸쳐 리토피아에 연재한 ‘하이쿠 에세이’는 하이쿠에 대한 소개와 동시에 하이쿠를 매개로 한 그 나름의 독창적 산문을 만들어내면서, 그가 얼마나 시적 세계에 접근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망우리공원의 비명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읽는 저서 <그와 나 사이를 걷다>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4년에 걸친 현장답사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하여 2008년 ≪신동아≫의 연재를 통해 깊이를 더한 후, 2009년에 비로소 세상에 나온 문화사적 걸작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그의 시적인 감각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는 이 책을 출간한 이후에도 추가편을 본지에 계속 실으며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많은 문인들이 수많은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의 이 저서는 문학이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저서 출간 이후의 연이은 뚜렷한 증거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책은 지난 1월 문화유산기금 ‘내셔널 트러스트’로부터의 수상작 5개 안에 포함되었다.

그는 매달 한 권 이상씩 번역서를 쏟아내는 번역가가 아니다. 가치 있는 작품을 스스로 엄선하여 번역 소개하는 도예가와 같은 창조적 번역가라고 할 수 있다. 소세키와 버금가는 일본의 문호 모리 오가이는 그로 하여금 비로소 일반 독자들이 처음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쿠타가와의 경우는 이미 저명하지만 그의 수작을 골라 번역한 <라쇼몽>은 왜 그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 문학상’이 일본에서 가장 가치 있는지를 비로소 알게 해준 작품집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니키다 돗포는 춘원 이광수 등의 한국 근대 작가가 소세키보다 더 높이 평가한 작가임에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음을 보고 그가 스스로 몇 년에 걸쳐 번역을 한 후 출판사에 출간을 타진하여 받아들여진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번역서의 해설(단순한 역자 후기가 아니라)도 직접 쓰고 있는데, 이는 원저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본지의 21호에는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가,

24호에는 구니키다 돗포의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31호에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케사와 모리토」가 그의 번역서 출간 전에 먼저 소개되었다. 리토피아는 훌륭한 번역가 한 사람을 세상에 배출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을 주었다는 보람을 느낀다./심사위원 강우식, 장종권(글), 고명철

수상소감

 

 

생명력 있는 창작의 길 계속하고파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문학적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2002년에 리토피아에서 신인상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십 년이 지난 지금의 이 문학상은 그에 버금가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동안 한 권의 저서와 네 권의 번역서를 내어 나름 작은 결실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본상의 수상은 등단 이후 지금까지 제 문학적 삶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증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십 년의 이정표를 지나 다음 십 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둘지 않고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 있는 창작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주간님과 편집위원 여러분, 그리고 문학회 회장님 및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기쁨 또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늘 리토피아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매우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올봄에 피는 꽃은 더욱 신선하고 화려할 것입니다./수상자 김영식

 

 

 

 

 

김영식∙2002년 리토피아 신인상 수상. 2003년 홈페이지 ‘일본문학취미’ 국고보조우수인터넷문학사이트 선정(문예진흥원). 2006년 <기러기>(모리 오가이, 리토피아) 번역 출간. 2008년 <라쇼몽>(아쿠다가와 류노스케, 문예세계문학선 61) 번역 출간. 2009년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비명으로 읽는 근현대 인물사>(골든에이지) 지음. (2008.01~09. 「망우리별곡-한국의 비명문학」으로 '신동아' 연재, 2009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2013년 ‘내셔널 트러스트’ 주관 ‘지키고 싶은 우리 문화유산’ 부문 수상). 2011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문예세계문학선 92) 번역 출간. 201년 <무사시노 외>(구니키다 돗포,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46) 번역 출간. 2012년 <기러기>(모리 오가이, 문예세계문학선 98) 번역 출간. 2013년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산림청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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