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문화예술소통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조회 수 32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시산책
서경희

유우석 –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서서

올해는 윤9월이 있어서 늦가을과 초겨울의 기운을 아우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 겨울이 가을을 밀어내려고 한다. 이 계절에 우리가 20대와 30대에 품었던 혁신에 대한 열망을 돌이켜본다. 어떤 사회에서나 젊은이는 변혁을 꿈꾼다. 그들의 요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혁신을 꿈꾸던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 772~842)은 중당(中唐)의 시인으로서 자는 몽득(夢得)이다. 이른 나이에 관계에 진출하였으나 중도에 실각하여 남방의 지방관으로 근무하였다. 그의 족적을 살펴보노라면, 그와 노선을 함께 했던 유종원(柳宗元, 773~819)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만년에는 백거이(白居易, 772~846)와 교유하면서 시문(詩文)에 힘썼다. 그리고 비싼 약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자연에 널려있는 한방 약재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구기자(枸杞子)를 예찬한 시(詩)에서 ‘환지일작가연령(還知一勺可延齡)’이라고 하여 구기자 복용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그가 71세까지 연명한 것은 아마도 구기자가 한 몫 한 것이 아닐까 한다. 농민의 실상을 노래한 《죽지사(竹枝詞)》와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30권) 《외집(外集)》(10권)이 남아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두 편의 가을 시는 <추풍인(秋風引)>과 <추사(秋詞)>로서 곧 이어 올 초겨울의 찬 하늘을 감지하게 되는 시이다.

어느 곳에 가을바람 이르렀나?                       何處秋風至
소소하게 기러기 떼만 보냈네.                       蕭蕭送雁群
아침 되자 뜰의 나무에 깃드니,                      朝來入庭樹
외로운 나그네 맨 먼저 듣누나.                      孤客最先聞


예로부터 가을 되면 쓸쓸하다지만,                   自古逢秋悲寂寥
나는야 가을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我言秋日勝春朝
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니, 晴空一鶴排雲上 
문득 시심이 푸른 하늘까지 이르네.                  便引詩情到碧霄

‘山不在高 有仙則名, 水不在深 有龍則靈’

유우석의 <누실명(陋室銘)> 첫구절이다. 이 글을 좋아하여 한동안 외우고 다녔던 젊은 시절을 생각한다. 집은 덕의 향기가 충만한 사람이 거처해야만 좋은 집이다. 책은 유익한 언어가 가득해야만 좋은 책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이 내용물의 저작권은 리토피아와 필자들에게 있습니다 백탄 2004.04.05 69438
214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장원 입상소감/차상 입상소감/운문 심사평/산문 심사평 편집부3 2015.07.09 2446
213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차하(산문부)/김명미 '기계인간'/배송문 '고민카페' 편집부3 2015.07.09 2405
212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차상(산문부)/권복현/꽃이 핀다는 것은 편집부3 2015.07.09 2772
211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차하(운문부)/최윤서 '목련' /곽남경 '혼잣말의 진화' 편집부3 2015.07.09 2725
210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차상(운문부) 나은비/창조하라 편집부3 2015.07.09 2397
209 제14권(53호-56호) 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장원 김다영/얼음 편집부3 2015.07.09 2470
» 제14권(53호-56호) 56호/한시산책/서경희/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서서 - 유우석 편집부3 2015.07.09 3295
207 제14권(53호-56호) 56호/연재산문/이경림/50일 2 편집부3 2015.07.09 2830
206 제14권(53호-56호) 56호/미니서사/김혜정/철저한 사람 편집부3 2015.07.09 2333
205 제14권(53호-56호) 56호/책 크리틱/김영덕/어느 젊은 구도자의 연서 편집부3 2015.07.09 3135
204 제14권(53호-56호) 56호/책 크리틱/한명섭/여기는 모래구덩이 속인가 혹은 개미집인가 편집부3 2015.07.09 3000
203 제14권(53호-56호) 56호/책 크리틱/최서진/'리듬'과 '불꽃' 사이를 바라 본 한 가지 시선 편집부3 2015.07.09 2634
202 제14권(53호-56호) 56호/고창수의 영역시단/신중신 '菊花'/소율 '달빛 걷기'/이외현 '북한산 낚시꾼' 편집부3 2015.07.09 2325
201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최경영/어금니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489
200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김호준/사막의 피수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696
199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김설희/밤낚시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397
198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최서연/울고 싶은 참에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299
197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권순/코드아담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457
196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김태일/하루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211
195 제14권(53호-56호) 56호/신작시/이현/어떤 주검 앞에서∙1 외 1편 편집부3 2015.07.09 22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