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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65호-68호)
2018.12.19 19:21

68호/신작시/정선희/엿 같다는 말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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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정선희



엿 같다는 말 외 1편


엿 주세요!
손가락 굵기의 길쭉한 엿
입에 넣으면 쩍쩍 달라붙는 엿

진주 중앙시장에 가면
꼭 엿을 사는 후배가 있어
구 동명극장 뒤 두 번째 블록 모퉁이에 있는
엿장수 아저씨
비가 오면 손이 엿가락처럼 늘어나

엿 주세요!
어떤 엿을 줄까?
호박엿도 있고 땅콩엿도 있고
수수엿도 있고 고구마엿도 있고
옛날 엿 주세요!
연필처럼 길고
똑똑 부러지는 엿 주세요!

할머니도 아니고
무슨 엿이니?
나는 타박을 하고
너는 싱긋,

아버지가 엿을 좋아해요
입에 쩍 달라붙는 엿
미끄러지는 여자보다
엿 같은 여자가 좋아

끈적한 미련 같은 엿
누렇게 변색된 치아를
툭, 부러뜨리고 달아난
애인 같은 엿,



입술 칼날


입술이 얇실한 사람을 보면 베일 것 같아, 풀잎이 칼날을 숨기듯 입술에도 날이 있다는 생각, 입술이 다물어질 때마다 잘려나가는 것들이 있어, 책도 자르고 사과도 자르고, 입술에 손가락을 넣어 봐, 싹둑, 손발이 잘려나갈 거야, 입술에 혓바닥을 넣어 봐, 싹둑, 네가 잘려 나갈 거야, 입술이 얇실한 사람은, 말도 빠르지, 오토바이 엔진 달았나봐, 성격도 급해, 입술이 칼날처럼 춤을 춘다는 생각,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입술, 속도를 맞추는 심장, 저 여자를 조심해, 잘 못 걸리면 뼈도 못 추려, 입술이 얇은 사람은 인정사정없는 사람, 부탁 같은 건 통하지 않아, 일단 피하고 보는 거야, 입술이 얇은 사람 앞에선 나도 입술을 안으로 밀어넣는 사람, 입술이 칼날 같은 사람 앞에선 입술을 앙다무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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