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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우당<綠雨堂> 이야기
"<녹우당(綠雨堂)> 이라니, 거 당호(堂號) 한 번 기막히지 않은가. 함께 가던 C교수는 대 숲에 비 내리니 비 또한 푸르렀다 하고, 누구는 선비의 풍류는 본디 녹색이니 푸른 비 마음 속에 있다 하고, 또 누구는 고산(孤山)은 시인이라 비에도 색깔을 입힌다 풀이하였으나 모두 어딘가 흡족치 아니하였으되, 다만 푸른 비를 품은 집이거나 푸른 비를 보는 집이거나 ...........중략...............마침 물동이 이고 밖에서 돌아오는 앳된 아낙을 만나 인사하니 그가 바로 고산의 몇 십 대 손 며느리였다. 당호의 연유를 물은 즉, 뒷산 비자나무 숲을 가리키며 저 푸른 비자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비 내리는 소리 같아서 그리 이름 지었다 한다. 부끄럽구나. 시를 쓰고 시를 어루만진 일에 수 십 년씩 되었다 하는 일행 중 누구도 바람소리에 푸른 비를 찾아 읽을 줄 몰랐으니.........중략
                        조창환의 시 녹우당<綠雨堂> 이야기 중에서

위의 시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고택(古宅) 녹우당(綠雨堂) 이야기다. 재미있지 않은가?
작품에 그대로 언급했듯이 뒷산 비자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비 내리는 소리 같아서 그리 지어진 당호라고 하니, 고산의 이름과 잘 어울리기도 할뿐더러 그의 시인으로써의 재치 있는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듯 하니 말이다.
나는 어느 늦은 가을 북제주에 갔을 때 비자나무 군락지를 걸어서 잠시 그 숲을 즐긴 적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비자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어떠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이 시를 읽고 비자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푸른 빛깔을 하고 있는 빗소리일거라는 추측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뿐.
숲에서 듣는 빗소리.
이것처럼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장형!
여름호는 순조롭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가보죠.
개인적인 일들로 나도 한 동안 좀 그랬습니다.
한가지 한가지 실수해가며, 그러면서 사는 게 인생 아닌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빗방울입니다.
반갑기는 하지만 그리 많이 올 비는 아닌 것 같아 미리 실망하고 맙니다.
시 녹우당 이야기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언제 한 번 비자나무 숲에 가서 비오는 소리나 실컷 들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매교동 김인자.

* 장종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7-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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