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문화예술소통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조회 수 15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꽃, 피다

 

 

쇼윈도우 마네킨 같이 연지곤지 찍고 백옥 같이 하얀 드레스 걸친다.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문 안에 붉은 꽃들이, 핀다.

 

푸른 연잎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진흙탕 속 내밀한 사정이 가려질까? 까맣게 타들어간 연밥 속 서리서리 타고 들어가 본들 여물지 못하고 구멍 숭숭 뚫린 채 연근, 혼탁한 방 안 밤꽃 향기 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새빨간 루즈 바르던, 동생들 학비 벌려고 애쓰던, 첫사랑 버림받고 눈물 흘리던, 호된 날에 신물이 난, 그녀들. 그 곳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령 시집 <연꽃홍수>에서

 

 

정령

단양 출생. 201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연꽃홍수>. 아라포럼 사무국장. 막비시동인.

 

 

감상

대한민국의 발전은 대한민국 여성의 희생적인 노력으로 일구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올림픽에서의 여성 체육인의 금메달은 둘째치더라도 대한민국 어머니의 인내심과 희생을 거론하면 이를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대한민국 여성들의 혼 속에는 이처럼 뜨거운 사랑과 열정이 숨겨져 있어 가능하지 않았을까. 드러내지 않는 뜨거운 피가 온몸을 치돌면서 거기에서 생성되는 에너지가 대한민국 발전과 모든 남성들의 에너지로 쓰이고도 남았을 법하다. 그러나 자신의 가슴은 숭숭 뚫린 구멍으로 가득할 뿐이다./장종권(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인천뉴스, 독서신문, 경기신문 등에 실린 시감상문입니다. 백탄 2014.03.06 6029
177 휘묻이/손현숙 시(독서신문) 백탄 2012.01.13 3454
176 홍성란 시인의 풍자와 반어가 돋보이는 사설시조/남원잡가/인천뉴스 백탄 2014.03.05 2736
175 호박/윤인자 시(독서신문) 백탄 2013.01.09 2182
174 허형만 시/꽃처럼 붉은 울음/경기신문 백탄 2014.03.05 5453
173 향기로운 배꼽/길상호 시(리토피아문학회 사화집 제9집) 백탄 2012.01.13 3723
172 한국시단의 목련존자, 랑승만 시인/인천뉴스 백탄 2013.05.20 2253
171 한국시단의 독보적인 취모검객, 이가림 시인/인천뉴스 백탄 2013.05.20 2058
170 하강/김윤(독서신문) 백탄 2013.05.20 1980
169 편지/허형만 시(독서신문) 백탄 2012.01.13 3460
168 통속에서 배우다 1/김인육 시(독서신문) 백탄 2013.01.09 3428
167 토속적 정서에 에너지 넘치는 감성, 류종호 시인/인천뉴스 백탄 2013.05.20 2224
166 최향란 시/호박 한 덩이/독서신문 백탄 2014.03.05 1930
165 최승범 시/지에밥/경기신문 백탄 2014.03.05 3715
164 첫사랑/서정춘 시(독서신문) 백탄 2012.01.13 4256
163 천선자 시/둥글려보면/경기신문 백탄 2014.03.05 2875
162 천국을 보다/김경수 시(독서신문) 백탄 2013.01.09 2091
161 징이 되어 무한 에너지 뽑아내는 정미소 시인/자서전/인천뉴스 백탄 2014.03.05 1822
160 집착/천선자(독서신문) 백탄 2013.05.20 2078
159 지문/권혁웅 시(리토피아문학회 사화집 제9집) 백탄 2012.01.13 4049
158 즐거운 오독/강희안 시(독서신문) 백탄 2013.01.09 28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