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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성 시

봉숭아 꽃물

 

 

아홉 살 돌팔매가 잔별로 뜬 새벽 두 시

 

모닥불 약쑥 연기 진양조로 흔들리면

 

제풀에 불콰해졌지,

꽃잎파리 싸맨 손톱

 

손톱이며 가슴까지 으깬 꽃잎 동여매고

 

초경보다 더 붉게, 붉게 젖어 타던 속내

 

어머니 혼불 지피셨지,

손가락 끝 끝마다

-박해성 시집 비빔밥에 관한 미시적 계보 중에서

 

 

박해성

1947년 서울 출생.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2012년 제4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 시집 비빔밥에 관한 미시적 계보

 

감상

사춘기의 여름은 봉숭아꽃물로 절정에 이른다. 대개는 어머니의 손에 의해 물들이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어머니는 모깃불 피워놓은 마루에 앉아 짓이긴 봉숭아꽃잎을 성장한 딸의 손톱에 정성들여 싸매준다. 하룻밤 자고나면 이튿날 아침 손톱에는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롭고 아름다운 빛깔이 물들어 있게 된다. 어떤 이는 발톱에까지 곱게 물들인다. 누이의 손톱에 물들여진 봉숭아꽃물을 훔쳐보며 알 수 없는 설렘으로 사춘기를 보내지 않은 대한민국의 남성은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의 사춘기는 건강하게 자랐으며, 에너지 넘치는 청년기로 들어설 수 있었다. 봉숭아꽃물의 어떤 속성이 우리를 설레게 만들었을까. 붉은 봉숭아꽃물은 강렬한 젊음의 징표이고 상징이며 전유물이다. 건강한 생명의 미래를 열어가는 성에너지의 무한 표출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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