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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시/부처님 오신 날

 

 

열다섯 가구 사는 마을에 지어놓은 이팝나무 쌀밥이 천 그릇이다

예닐곱 마지기 논두렁에 내온 아카시아 수제비 새참이 천 그릇이다

외딴길 외딴집에 따끔따끔 붙여놓은 탱자나무 밥풀이 천천만만이고

마을 뒤 산사山寺까지 이어 올린 층층나무 층층 고봉밥이 천 그릇이다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박성우

전북 정읍 출생.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신동엽창작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 수상.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감상

그러니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부처님은 대단하시기도 한데 어찌하여 일 년 중 하루만 태어나셨을까. 삼백육십오 번을 태어나시면 안 되었던 것일까. 불쌍한 중생들을 생각하셨더라면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서 잘 사는 세상이면 무엇하냐. 아직도 열다섯 사는 마을에는 봄이 오지를 못하고, 예닐곱 마지기 논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이 들고, 외딴길 외딴집은 세월이 갈수록 더 외로워진다. 부처님은 대단한 분이시니까 지금이라도 일 년 내내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풍성한 새참에 쌀밥으로 된 고봉밥, 속에는 가슴도 담겨 있고, 미래도 담겨 있고, 꿈도 담겨 있으려니, 이건 분명 꿈일 것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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