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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근 시/조금 젖은,

 

 

텃밭은 조금 더 키가 자랐다 빗소리를 먹고 하늘천 따지 사이에 살이 올랐다 건너 편 밭둑의 송아지울음을 먹은 살이 올랐다 그녀 머릿결을 빗방울이 빗질처럼 빗어 내렸다 이랑과 이랑 사이 조금 젖은 송아지 울음이 오고 있었다 빗방울이 된 그녀 어깨 너머로, 저녁밥 뜸 들이는 연기가 젖어 있었다

 

-유병근 시집 어쩌면 한갓지다에서

 

유병근

1932년 통영 출생. 197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들 속에 꽃이 핀다, 금정산, 통영벅수, 어쩌면 한갓지다 외.

 

감상

젖다와 마르다 사이에서 우리는 산다. 그 사이에서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말라야 할 것은 물론 마를 필요가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마른 것은 머지않아 사라지게 된다. 우리는 늘 젖어 있어야 살아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생명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분이다. 그래서 젖어 있음이 살아 있다는 증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온 세상은 젖어 있음으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산도 숲도 나무도 풀잎도 젖어 있어야 산다. 사람도 젖어 있어야 살 수가 있다. 몸만이 아니다. 마음도 젖어 있어야 살 수가 있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마음, 거기에서 새로운 생명은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것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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