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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65호-68호)
2019.02.18 11:39

68호/신작시/김민주/몸살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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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김민주/몸살 외 1편



촉촉이 밑바닥이 젖어온다
첨벙첨벙 물 튀기는 소리
원인 모를 습기가 스멀스멀 계속 밀려온다
바닥이 깊어서일까
슬픔은 어둠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숨소리마저 들끓게 만든다
습기는 어둠을 삼킨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생각은 파리하게 말라가고
건드리기만 하면 톡 쏘는 벌처럼 변한다
해년마다 몸서리쳐 온 가을 병인가
내 마음은 눅눅한 장마철
배수구 없이 사방이 꽉 막혀 있다


서늘하고 어둑신한 기운이 온몸을
잠식한 듯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한다
물러서듯이 멀어지고 멀어지면서 또
깊어지는 슬픔
자꾸만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헐겁고 느슨한 시간의 태엽이 감기는 것처럼
물을 잔뜩 먹은 마음은 삐그덕 거리기만 한다
가을은 해년마다 퇴적의 앙금을 남긴다





느티



우두커니 서 있는 너는
단지 차디찬 벽이었을 뿐이다
바람이라든가
비라든가
세월이라든가
어쩌면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것들에게 깎이고 할퀴어진 까칠한 회색
그 허한 상실에 묵묵히 걸음걸음 초록을 찍어대는
태양의 끈끈한 애무
환하게 솟구치는 새살들
마침내 투박한 너의 영혼에
얼키설키 푸른 피돌기가 시작되면
피와 함께 추억은 순환되고 감미롭다
가벼워진 몸은 작은 바람에도 쏠리고
심장이 투명해 질 때
싱그러운 네 그늘 아래
고단한 신발을 벗고
닳은 손톱을 정리하리.



김민주 2017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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