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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에서

 

 

밀물 앞세우고 어선들이 들어온다.

갯고랑으로 벌거벗었던 골 길을 달려

소래 아낙네 보고 싶어 달려온다.

어물 좌판을 무릎 사이에 둔

그리움이 보고 싶어 달려온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올라야 풍성해지는 포구,

어느새 정박한 어선들의 용골들이 웅성거리고

아낙네들의 호객 소리도 점점 커진다.

어시장 좌판 사이를 서성이던 나도

어물 몇 점 사고 싶어진다.

부엌에 붙여 놓은 아내의 달력을 떠올리며

갯골로 달려가 본 게 언제인지

서해 밀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린다.

-강상윤 시집 <만주를 먹자>에서

 

강성윤

1958년 제주 출생. 2003<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시집 <속껍질이 따뜻하다>. 중화고등학교 근무.

 

감상

좌판을 벌리고 앉은 소래 아낙네의 무릎 사이를 향해 어선들이 달려온다. 무척이나 관능적이다. 어선에 가득 실린 물고기들은 이 아낙네들을 통해 세상에 팔려나갈 것이다. 여성의 본질은 생산이고 창조다. 그들이 세상을 만들어가고 이어가는 존재들이다. 본능적으로 어물 몇 점을 사들고 시인은 아내를 떠올린다. 아내의 밀물을 기다리면서 자신도 어선이 되고 싶다.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열어둘 경우에 우리는 쉽게 관능적인 본능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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