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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유행 1

 

 

은행나무 아래 신문지를 뒤집어쓴 사내가 종일 모로 누워있다.

 

몸을 뒤척일 때마다 신문지의 글자들이 한쪽으로 휩쓸린다. 코골이소리에 넋 나간 글자들이 횡설수설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다.

 

아무렇게나 뒤섞인 글자들의 자음과 모음을 번갈아 건드려가며 햇살이 곤히 잠든 사내의 입과 귀를 가려준다.

 

은행의 눈빛이 샛노랗게 질려가는 석양녘, 신문지에 덮여 있던 하루가 땅거미처럼 바닥을 기어가려 애쓰고 있다.

-박완호 시집 <너무 많은 당신>에서

 

박완호

충북 진천 출생. 1991<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아내의 문신>,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너무 많은 당신>.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풍생고 교사.

 

 

감상

세상이 참 시끄럽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네트웤이 잘 되어 있는 세상이라 더하다. 차라리 아무 것도 듣는 것 없이 평화롭게 살던 옛 시절이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말 저 말 듣다보면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옳은 정보인지 그른 정보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냥 요란하다.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종일 낮잠을 자는 어떤 사내의 풍경을 묘사한 시이지만 신문지가 암시하는 요지경 세상만사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세상일들에 찌든 하루가 녹초가 되어 엉금엉금 기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진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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