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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깨달음

 

 

걸핏하면 무얼 깨달았다는 사람들 두렵다 무언가 알아냈다고 목청 높이는 사람들 무섭다 나는 깨달은 적이 없는데 어떡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깨닫기로 말하면 대체 무엇을 깨닫지? 이것인 듯하다가 저것인 것 같은 생의 한 복판에서 깨달음까진 몰라도 바람 흘러가는 쪽이나 좀 알았으면… 유난히 긴 밤 잠 못 들면서도 깨달음은 아니 오고 깨달음은 왜 나만 비켜갈까 나의 깨달음은 대체 언제일까 깨달음의 깨달음에 매달리는 밤…

-박재화 시집 <먼지가 아름답다>에서

 

 

박재화

충북 출생.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도시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등. 기독교문학상, 성균문학상, 다산금융인상, 수상.

 

 

감상

유한한 생명체로 이 세계에 온 우리는 어차피 언젠가는 어디론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산다. 그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깨달음은 쉽게 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 깨달을 수나 있을지도 장담할 수가 없다. 깨달았다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깨달음이 어떤 것인지는 정체불명이다. 정작 내가 깨닫지 않고서는 그들의 깨달음에 대해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밤새 이 깨달음을 위해 전력투구해 보지만 가당치도 않다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천 길 벼랑으로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있어야만 언젠가는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을까./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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