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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2.jpg


계간 아라문학(주간 백인덕)이 주관하는 아라작품상에 김영진 시인이 선정되었다.김영진 시인은 2017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시집에 '달보드레 나르샤'가 있다. 아라작품상은 전년도 리토피아와 아라문학에 수록된 작품 중 우수작품을 아라문학 편집위원들이 선정한다. 시상식은 421() 부평문화사랑방에서 가지려 했으나 연기 가능성이 있다.

 

 

심사평

동화적 상상력과 종소리 시학

 

 

삶이란 때론 동화 같은 것이다. 시인은 어린아이의 눈을 가진 자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시인에게 있어 큰 축복이다. 시를 짓는 일이란 결국 상상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상력의 빈곤을 실감한다. 시집 달보드레 날으샤에서 김영진 시인의 동화적 상상력은 이미 확인되었다.

 

주지하다시피 문학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한다. 평론가 김현의 말을 빌리자면, “문학은 배고픈 거지를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문학은 그 배고픈 거지가 있다는 것을 추문으로 만들고, 그래서 인간을 억누르는 억압의 정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시가 어떻게 세상을 구원하겠는가마는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되어 세상 곳곳에 스밀 수는 있는 법이다.

 

동화적 상상력과 종소리 시학을 펼치는 김영진 시인,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미 생명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선 시인의 차기 작품들이 벌써 기다려진다. 세상을 어떻게 그려낼지, 또 어떤 시 세계를 펼칠지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하다./심사위원-백인덕, 안성덕

 

 

 

 

수상소감

 

 

나는 올봄을 도둑맞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 남해안 통영이라면 더 좋겠지만, 서해안 포구에 횟집에도 가보지 못하고 봄이 지나갈가 걱정이다.

내 유전자에 새겨진 정보는 지금쯤 바닷가에 일렁이는 푸른 바다를 그리워해야 하는데 올봄은 전혀 그런 기미의 새싹이 솟을 분위기가 아니다.

나는 올봄에 도다리쑥국을 먹지 못하고 지나간다면 봄을 도둑 맞은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와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해 봤다.

몇 년 동안에 아나로그 에서 디지털 세계로 나도 모르게 한쪽 발이 건너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보지 않던 TV를 오랜만에 보게 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직시하기 시작됐다.

이 세상은 끝없이 반복해서 내 육체를 허물고 재건축으로 탄생한다.

무수한 일상의 단면, 기쁨과 웃음과 울음으로 수놓아진 상상의 파편을 주워 모으는 게 일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의 인간, 점과 점, 선과 선으로 이어진 구조물, 이 세상에 직면한 불가항력의 숙제들이 밀려온다.

처절한 몸부림은 문장이 되고 그 언어의 피부를 대패질하는 고통의 시간, 결국에는 희열을 낳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두 발로 일어서기 시작했다.

한 발짝 뗄 때마다 교정 잡아 주시는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내 안의 푸른 심해의 바다에서 솟아오른 시의 섬에 상륙하도록 길을 열어 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고맙다고 고개 숙여 인사 올린다./김영진

 

 

 

 

아라작품상 수상작

겨울 외 4

 

 

이보시게나, 달과 별과 산 바다 얼마나 추운가. 모두 내 문장으로

들어오시게나 방 하나씩 주겠네. 내 문장의 방에 사는 달은 문장의

등이 되고, 별은 문장의 조명이 되고, 바다는 문장으로 이어진 행이

될 것이네.

 

그대에게 황금 초가집 따뜻한 방을 주었으니 상상의 꿈을 꾸도록

하시게나. 봄부터 가을까지 생산하느라 얼마나 많은 비지땀을 흘리셨는가. 이제 흘러내린 등 뒤 땀 식히라 겨울이 찾아왔으니 고맙지

않은가.

 

이보시게나, 겨울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 제 몸을 여기저기 돌보는

시간이라네. 보시게나, 달은 동백꽃이 되고, 별은 선인장이 되고, 산은 군자란이 되고. 바다는 수선화로 피고 있지 않은가. 겨울은 잠자면서도 꽃을 피운다네.

 

하얀 눈꽃이라도 내려 봐라. 이보시게나, 겨울이 참 아름답지 않은가. 누가 겨울을 먹먹함이라 말하는가. , 겨울은 봄이네. 마음껏

춤을 추시게나.

 

 

 

 

십일월 초승달

 

 

천사들이 베어 문 노란 접시가 초승에 동쪽으로 푹 빠진다.

긴 꼬리 양진이 울음에 눈이 찔려 정사의 능구렁이 떨어진다.

살짝 벌린 혀는 서리맞아 떨어지는 노란 국화꽃 이파리다.

그래, 검은 허공에 박힌 십일월 초승달 노란 국화 꽃잎이다.

울컥, 쏟아내면 차오르는 당신의 잃어버린 금빛 귀고리다.

 

 

 

 

당단풍나무의 기억

 

 

억울해진 주름살이 궁금해진 당단풍나무와 대화를 한다.

후박해진 성품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아름답게 붉었다.

어머니는 당단풍나무 그늘 아래에서 옛날얘기 해주셨다.

엄마 찾아 삼만 리를 저녁별이 졸고 있을 때까지 했다.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장면에서는 눈물 흘린다.

인연은 바람보다 물 모이는 곳에서 만나는 자연 풍수다.

당단풍나무에 편지 한 장 써 붙이고 풀밭에서 기다린다.

노을 무렵 편지 읽으러 당단풍나무에서 어머니 나오신다.

 

 

 

 

종소리는 언어다

 

 

종소리는 아름답고 슬퍼서 동물들이 종소리를 따라 부르다가 언어가 됐다고 한다. 에밀레종은 쇳물을 끓일 때 어린아이를 함께 넣었다고 한다. 종소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란다.

 

가을밤의 별들도 아름답고 구슬픈 단풍에서 나왔다. 반짝이는 것은 수천 년 전에 울린 종소리가 지금도 날아오기 때문이다. 종소리는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아지는 것이라 한다. 지구를 정복하는

것은 종소리뿐이다.

 

새들은 종소리가 울리면 하늘로 날아오른다. 다시 지상으로 내려앉는다. 새는 새들을 끌고 허공에 심장의 박동소리를 뿌리고 온다.

종은 함부로 울릴 일이 아니다. 종소리가 귀에서 걸어나온다. 종소리는 언어다.

 

 

 

 

풀꽃이 흔들릴 때

 

 

풀꽃이 흔들리면 산과 바다와 강, 새와 동물, 바람까지도 미소를 지었다. 여름날 오후에 우거진 잡초 사이로 무릎 높이 풀꽃은 고개를 내밀어 자세히 쳐다보라 몸을 흔든다. 막내아들 성장판 닫힌 무릎 연골 바라보는 어머니 한숨처럼, 바람은 풀꽃을 흔들기 위해 숲의 순수함을 연금술사의 저울에 올려놓는다. 수평을 맞추며 숲이 감싼 산을 밀어 올리고 있다. 풀꽃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 예뻐 어떤

때는 마음의 한 평짜리 텃밭에 심어두고 매일 보고 싶은 것이다. 저 은은한 색감으로 물들어 풀꽃이 흔들릴 때 우주가 미소 지으면 지구가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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