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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0.jpg


남태식 시집 표지0.jpg


리토피아포에지?104
상처를 만지다

인쇄 2020 3. 20 발행 2020 3. 25
지은이 남태식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31-3 03810

값 10,000원


1. 저자

남태식 시인은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이 있다. 리토피아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했다. 계간 ≪리토피아≫ 편집위원이며 막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33년 근무했던 직장을 곧 떠납니다. 직장 앞에 ‘정든’이라고 붙이지 않는 것은 최근 들어 든 정이 많이 나가서일 것입니다. 우체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어서 20년을 낭만풍의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렸지만, 추억은 몰라도 우체국에서 낭만을 찾을 수 없게 된 것은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낭만이 사라진 우체국에서 낭만의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리며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것도 이제 곧 끝입니다.
낭만의 ‘우체국장 시인’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지금 네 번째 시집을 냅니다. 첫 시집을 제외하고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리면서도 우체국을 소재로 한 시를 굳이 쓰지는 않았는데, ‘우체국장 시인’을 끝내는 지금 어쩌면 이제부터 우체국을 소재로 한 시를 새삼스레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낭만은 몰라도 우체국에서의 추억은 있어서일 것입니다.
두 번째의 한 세상 잘 살았습니다. 세 번째의 한 세상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어떨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봄날에 때가 되면 늘 오는 꽃소식처럼 번지는 어떤 바이러스 감염증 같습니다. 그러나 유심하다면 예감은 할 수 있겠습니다. 추억과 늘 재회하며 사는 것도 예감 중의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다 알 수는 없으니 유심하고 또 유심하게 새로 맞는 한 세상을 봐야겠구나 생각할 뿐입니다.


2020년 따뜻한 겨울 지나 추운 봄날에
남태식


3. 목차

제1부 이별의 공식
길치  13
빈 방  14
빈 강  16
빈 못  18
잊을만하면 전화를  20
무지개는 입치리처럼  22
슬픔의 표정  24
천방지축天方地軸  26
인사  28
실종  30
안절부절  32
먼 끝  34
이별의 공식  36
상처를 만지다  38


제2부 그 시린 물빛
모른 척  43
수구守舊  44
그 시린 물빛 봤어?  46
꿈꾸기  49
기차역과 냉면집은 무슨 상관이 있나  50
존엄사 선언  52
세상에! 생각하는 심장이라니?  54
새하얀 것들  56
거짓말  59
안개  60
가정의 완성  62
빛의 문  64
우리는 지금 우리끼리  66


제3부 봉창 사는 법
해빙기  69
낙엽기  70
바람 타는 잠  71
다방들?1―기계로 39에서 107까지  72
다방들?2―기계로 39에서 107까지  74
도강渡江  76
꽃사막  77
내력  80
몸 이야기  81
상처  82
강박  83
덤이라는 생각으로부터  84
구레나룻  85
발 이야기  86
축사 부근  88
라면  89
오늘 내일 보리  92
봉창 사는 법  94
제4부 행간 읽기
국기를 걷는 아침  97
잃은 배  98
치유되지 않은 슬픔 100
소녀를 지켜라 102
족쇄 103
무효―2016년 상반기 미술계 결산 106
세 개의 신분 108
돼지흥분제 111
행간 114
처절 115
공포의 시간은 지속된다 116
겨울, 햇볕 생각 118
희움 119
사월의 꽃?1 120
사월의 꽃?2 121
광주 122
마지막 청탁―연오랑 김현식 선생님을 추모하며 123
아우르더불어 126

해설/전해수
‘색色’과 ‘빛’을 위한 연사戀辭 혹은 치유의 시학
―남태식의 시세계 129


4. 평가

이번에 상재上梓하는 남태식 시인의 시집 ??상처를 만지다??(2020)는 2000년 등단 이후 2년 만에 펴낸 첫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2002)와 ??슬픈 전설의 그 뱀??(2009), ??망상가들의 마을??(2015)을 지나 20년간 꾸준히 시 곁을 지켜온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20년’이라니, 그 유장한 세월의 깊이는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의 푯대처럼 휘날리는 것만 같다.


그런데 첫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2002)의 ?시인의 말?에는 한 번 더, ‘20년’이라는 긴 습작시간을 가늠하는 구절이 있어, 시인이 시를 보듬어 온 시간이 그 곱절인 40년 세월이었음을 알게 한다. 이른바 시인은 첫 시집이 “늦둥이”(이하 첫 시집 ?시인의 말?에서 인용함)이자 “20년 동안 주물럭거려 만든 그림자들”이라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따져보면, 이번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습작기 20년 세월에다 시인으로 살아 온 20년이 더 보태어진, 무량無量한 시간이 얹힌 시집임을 알겠다.


너무 감상적인가. 네 번째 시집이지만, 등단 이전의 20년처럼, 다시 20년을 휘돌아, 세상에 나온 시집이 바로 ??상처를 만지다??가 아닐 것인가. 나에게는 ??상처를 만지다??를 통해 첫 시집 출간의 소회所懷가 다시 재현再現되는 느낌이 든다. 시인이 20년의 시 살이를 두 번(!) 반복하며 도달한 것은 무엇일까 헤아려보게도 된다. 물론, 온전히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세월은 ‘상처(색)’와 ‘치유(빛)’, 이 두 단어로 점철된 시인의 곡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가늠된다. “늦장가”처럼 늦은 등단과 “날 꼭 빼닮은” 딸처럼 어여쁜 시인의 시들이 분명 간절했던 그 시절의 분신으로 태어났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습작기 20년을 품은 간절했던 첫 시집의 탄생을 거쳐, 다시 20년의 세월 속에 잉태한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세월의 무장함과 그 세월을 견딘 시인의 근면함을 통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장구한 시간을 횡단하여 채워진 ‘색(상처)’과 ‘빛(치유)’의 결임을 알 수 있다. 남태식시인의 시가 저 첫 시집 ?시인의 말?의 언급처럼, “그림자들”로 여겨지는 이유 또한 ‘색’과 ‘빛’에 대한 시인의 숨겨진 시적 탐구의 파편이라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무구한 세월의 잔해殘骸와 그 상처를 위무하는 시인의 손길이 “궁창을/마르며 길을 내는” 연민憐憫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연사戀辭처럼, 나에게는 읽힌다.


5. 작품

길치




무작정 따라나섰던 언덕 위의 그 집은
숨 찬 몇 개의 골목과 비탈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골목은 술래마냥 번번이 길을 숨겨서
밤눈 어두운 너는
허둥거리며 진땀에 푹 젖고는 했는데
매번 오르면서도
일찍 내린 정류장은 알지 못했다.


낮눈마저 어두워진 너는
처마 바로 끝에 매달린 정류장을
그대를 잃고 그 집마저
잊은 뒤에서야 알았다.






빈 방




너는 말하고 애인은 울었다.


너는 바다와 산과 도시의 골목을
애인은 버스정류장과 빈 방을
오래 기웃거린 뒤였는데


기다림의 뿌리에 대하여
한 뿌리의 기다림에 대하여
뻗어나간 기다림의 여러 줄기에 대하여


기다림의 하늘이 들지 않아 어둡고 쓸쓸해
빈 방일 수밖에 없는 빈 방에서
너는 말하고 애인은 울었다.


언 땅이 풀리기 전 꽃이 피기 전
애인은 떠났다.


애인은 그대를 안았을까.


언 땅이 풀리고 꽃이 필 때까지도
너는 빈 방을 떠나지 못했다.


애인이 뿌리에 닿았다는 풍문을 들었을 쯤에는
너는 이미
암종 같은 빈 방을 여럿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빈 강




소용돌이에 휩쓸린 어린 물맴이들에게
제 여러 남은 몸들을 하나씩 다 내어주고
그대는 한꺼번에 마저 늙어서
강을 비우고 바다로 갔다.


약혼자가 있었다고 했다.
혼례를 앞두고 있었다고 했던가.


아닌 척 그리움을 보채어
너도 그대의 살을 받은 적이 있었다.
모른 척 밤새
그대의 살내에 취했던 너 역시 물맴이였는데
몸 하나를 내어주면서
그대는 정녕 너를 몰랐을까.


너는 그 약혼자를 알지 못했다.
약혼자는 너를 알았을까.


북녘을 넘어넘어 왔다기도 하고
남녘을 돌아돌아 이르렀다기도 하는
그대가 비운 그 강은 이미 잊었지만


그때부터였던가,
네 몸에 빈 강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
네 빈 강에 그대의 살이 흘러,
넘쳐 가끔씩 소용돌이쳐 터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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