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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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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1,431회 작성일 10-07-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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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7


또 다시 시작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씻고 또 씻고, 빨고 또 빠는 것이 퇴근 후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그녀의 취미다. 그녀의 취미는 샤워와 빨래이다. 13평 기숙사가 그녀 때문에 매일 출렁출렁 잠겼다 일어선다. 주변의 째진 가재미눈이나 불평불만 가시는 무시해 버린다. 그녀는 옆집 수도요금의 몇 배를 내고도 줄이지 못한다.
한번 걸쳤던 블라우스도, 한번 걸쳤던 바지도, 작업복도, 속옷도 바로바로 빨래 통으로 직행한다. 몇 톤의 물을 퍼 올리며 다시 또 씻기를 반복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녀의 취미생활은 주변의 불평불만 가시가 그녀를 에워싸야만 간신히 끝을 낸다. 유년의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 잎이 그녀를 부스스 훑고 간 후 생긴 취미다. 옥수수 잎이 새겨 논 문신을 지우기 위해 시작한 취미생활이 습관으로 되었다. 오늘도 13평 그녀의 기숙사가 출렁출렁 잠긴다.




2010.07.24.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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