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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 성형을 한 남자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한다. 비바람을 맞으며 단식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뜨자,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혁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마침내 세상을 바꾼 남자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고, 성형공화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두 곳 이상은 성형을 해야 한다는 국민헌장 제 일장을 선포했다.

큐빅 박힌 스키니바지를 입고, 납작코에 사각턱을 하고, 학여울 사거리에서 헛물만 켜는 오빠는 단속 중인 경찰관에게 경고장을 받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인상이 별로 안 좋아 까치가 집을 짓나, 특별 단속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은 IC를 빠져나가는 범죄자들을 붙잡아 수술실로 직행, y셔츠단추, 블라우스단추, 단추란 단추는 죄다 오버단추로 바꿔 달았다. 오버오버 무전을 보내고, 요주의 인물들은 전국에 수배를 내리는 한편 출금금지령을 내렸다.

메스를 특별기로 수송하라고 하루에 수십 번씩 특명을 내리고, 체인점을 회진하는 의사들은 회전식 초밥으로 풀코스를 돌고, 시민들의 눈을 고양이 눈으로 만들어 야옹, 도로를 달리는 야옹,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야옹야옹, 여름이면 여배우의 가슴은 물풍선으로 터지고, 입술을 토인처럼 뒤집어 발음이 되지 않는 여학생들을 아프리카로 수출을 해도 목표 달성을 할 수가 없고, 세모꼴로 자른 조각턱이 인터넷 사이트를 갉아먹고, 실리콘을 대량으로 밀수입한 부동산 부자가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 걸렸다.  

마주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아내의 말씀, 위대하신 당신은 누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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