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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8
- 인셉션* 작전 수행 중


그는 매일아침 햇살 받으며 휠체어에서 꾸벅꾸벅 흔들리며 여행을 떠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한 시간 동안 꾸벅꾸벅, 흔들흔들 계속 꿈속의 꿈으로 빨려가는 중이다. 그는 무의식 속에 날 수 있다는 새로운 꿈을 심기 위해 무단히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저 깊은 바닥끝까지 내려가 꿈을 심는 그의 작전은 늘 성공하지 못한다. 온몸이 휠체어에 꽁꽁 묶여 움직일 수 없었던 그의 트라우마*를 깨뜨리지 못한다. 매일 무의식에 새로운 꿈을 심기 위해 아침햇살 받으며 투입되지만 그는 성공하기 직전에 실패하여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햇살 받으며 휠체어에 앉아 꿈속으로 떠날 채비를 하며 꾸벅꾸벅 흔들린다. 그를 깨우려면 ‘식사시간’이란 노래를 너덧 번은 외쳐야 한다. 점심까진 아직 한참이다. 그의 토템*이 계속 돌아가고 있다.


* *영화제목, inception [ɪn|sepʃn]  : (단체・기관 등의) 시작을 말하지만, 영화에선 무의식 깊은 곳까지 침투해 무의식 속에 꿈을 심어서 생각(생각의 발단)을 바꾸는 작업을 의미한다.

* 토템 : 영화 ‘인셉션’에서는 현실과 꿈을  확인하기 위하여 자신만이 가지고 확인하는 물건

* 트라우마 :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


2010.08.20.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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