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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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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9
- 분홍꽃신
결혼식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분홍꽃신 그녀가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벚꽃 하르르 흩날리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철만 되면 그녀의 시간은 구간반복으로 멈춰 흥겹게 춤을 춘다. 아싸아싸, 돌리고, 돌리고, 들썩들썩 부비부비 흥겹게 돌아가고 있다. 사이키 조명도 박자에 맞춰 번쩍번쩍 빙글빙글 춤추는 버스 안에서 부비부비, 들썩들썩 멈추지 않는 그녀의 춤이 계속되고 있다.
‘에미 속도 모르는 나쁜 년, 샐쭉샐쭉 좋기도 하겠다.’ 흥겹게 소리 지르며 아싸아싸 춤추는 분홍꽃신 위로 태풍 ‘말로’가 물 폭탄을 들이붓고 있다. 흥겨운 춤이 빨라질수록 더욱 세게 들이 붓는 빗줄기에도 춤을 멈추지 않는다. 곱사춤에 개그 춤에 온갖 춤을 섭렵하며 분홍꽃신 그녀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딸년들이 떠나며 신겨놓은 꽃신을 신은 날부터 그녀의 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신나게 춤추는 그녀 옆에서 하하하, 허허허, 박자를 맞추며 그녀의 남편이 눈물 훔치고 있다.
달리던 버스가 멈추고 모두가 돌아간 후에도 지쳐 일어설 힘조차 없는 그녀는 그놈의 분홍꽃신 벗지 못하고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바람이 불어도 들썩들썩, 부비부비, 춤을 추며 오늘도 딸년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2010. 09. 06. 정치산
- 분홍꽃신
결혼식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분홍꽃신 그녀가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벚꽃 하르르 흩날리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철만 되면 그녀의 시간은 구간반복으로 멈춰 흥겹게 춤을 춘다. 아싸아싸, 돌리고, 돌리고, 들썩들썩 부비부비 흥겹게 돌아가고 있다. 사이키 조명도 박자에 맞춰 번쩍번쩍 빙글빙글 춤추는 버스 안에서 부비부비, 들썩들썩 멈추지 않는 그녀의 춤이 계속되고 있다.
‘에미 속도 모르는 나쁜 년, 샐쭉샐쭉 좋기도 하겠다.’ 흥겹게 소리 지르며 아싸아싸 춤추는 분홍꽃신 위로 태풍 ‘말로’가 물 폭탄을 들이붓고 있다. 흥겨운 춤이 빨라질수록 더욱 세게 들이 붓는 빗줄기에도 춤을 멈추지 않는다. 곱사춤에 개그 춤에 온갖 춤을 섭렵하며 분홍꽃신 그녀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딸년들이 떠나며 신겨놓은 꽃신을 신은 날부터 그녀의 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신나게 춤추는 그녀 옆에서 하하하, 허허허, 박자를 맞추며 그녀의 남편이 눈물 훔치고 있다.
달리던 버스가 멈추고 모두가 돌아간 후에도 지쳐 일어설 힘조차 없는 그녀는 그놈의 분홍꽃신 벗지 못하고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바람이 불어도 들썩들썩, 부비부비, 춤을 추며 오늘도 딸년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2010. 09. 06.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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