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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20
-신 선녀와 나무꾼


그의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아내를 맞았던 나무꾼이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밖으로 외출 할 때마다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두 아이도 생기고 이젠 떠날 수 없겠다 생각하고  날개옷을 주었다가 두 아이와 선녀를 떠나보내야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아픔을 겪은 후 그는 아내가 있는 하늘까지 찾아다니는 집념의 스토커가 되었다.
그는 그 나무꾼 할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다. 그도 날개옷을 입고 날아간 아내를 찾아다니고 있다. 아직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가 떠난 뒤 몇 년이 흘렀지만 미련스럽게 그녀를 기다린다. 아내를 다시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두레박을 타고 아내에게 가려다 실패한 이후에도 아내의 흔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닌다. 아내의 친정에도 가보고 아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고 무수히 연락해 아내에게 전화한다. 연락처가 바뀌어도 여전히 하루에도 수 십 통의 전화를 걸고 수백 건의 문자를 날린다. 스팸으로 되었거나, 수신거부 되어도 아내의 거절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끈질긴 집념의 사나이다. 아내가 다시 돌아와 그의 옆에 있는 꿈을 버리지 못한다. 그의 할아버지 나무꾼이 했던 실수를 그는 인정하지 않는다.


2010. 10. 13.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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