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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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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21
그는 매일 아침 4층 병동을 출발하여 3층, 2층, 1층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지하로의 여행을 시도하다가 영안실이라는 말을 들은 후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 1층으로의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가 있는 4층 병동 원주로 향하는 것이 매일 아침 그가 감행하는 일탈이다. 오늘도 4층 병동을 출발하여 첫사랑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벚꽃눈 흩날리던 청풍호에서 아내와 나누었던 첫키스의 추억을 더듬으며 남한강 휘감아 도는 도담삼봉으로 향한다. 그녀에게 들려주던 노래, 그 노래 따라 춤추던 음악분수의 아름다운 몸짓을 그는 소변으로 뿜어낸다. 축축한 걸음 더듬으며 다시 또 떠나는 여행 그의 얼굴이 환하다. 울고 넘는 박달재를 넘어 밤꽃 멀미하는 충주시 소태면 야동초등학교를 지나 원주로 되돌아오는 그의 얼굴이 탱글탱글 살아난다. 그는 매일 아침 4층 병동을 출발하여 원주시 귀래와, 제천시 청풍, 충북 단양과 충주를 지나 원주로 되돌아오는 여행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낸 후 여행에 취미를 붙였다. 오늘 아침도 그의 여행은 멈추지 않는다. 무의식 속에 날 수 있다는 꿈을 심던 친구가 작전에 성공하여 그의 병동에서 영원히 날아간 후부터 그의 여행이 부쩍 늘었다.
2010. 10. 13. 정치산
그는 매일 아침 4층 병동을 출발하여 3층, 2층, 1층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지하로의 여행을 시도하다가 영안실이라는 말을 들은 후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 1층으로의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가 있는 4층 병동 원주로 향하는 것이 매일 아침 그가 감행하는 일탈이다. 오늘도 4층 병동을 출발하여 첫사랑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벚꽃눈 흩날리던 청풍호에서 아내와 나누었던 첫키스의 추억을 더듬으며 남한강 휘감아 도는 도담삼봉으로 향한다. 그녀에게 들려주던 노래, 그 노래 따라 춤추던 음악분수의 아름다운 몸짓을 그는 소변으로 뿜어낸다. 축축한 걸음 더듬으며 다시 또 떠나는 여행 그의 얼굴이 환하다. 울고 넘는 박달재를 넘어 밤꽃 멀미하는 충주시 소태면 야동초등학교를 지나 원주로 되돌아오는 그의 얼굴이 탱글탱글 살아난다. 그는 매일 아침 4층 병동을 출발하여 원주시 귀래와, 제천시 청풍, 충북 단양과 충주를 지나 원주로 되돌아오는 여행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낸 후 여행에 취미를 붙였다. 오늘 아침도 그의 여행은 멈추지 않는다. 무의식 속에 날 수 있다는 꿈을 심던 친구가 작전에 성공하여 그의 병동에서 영원히 날아간 후부터 그의 여행이 부쩍 늘었다.
2010. 10. 13.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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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현미님의 댓글
이현미 작성일언제 읽어도 환자시리즈는 늘 감동적이네요.~ 시노래 행사때는넘 바쁘신거 같아 인사도 못했네요.

정치산님의 댓글
정치산 작성일감사합니다. 저도 제대로 인사 못해 죄송해요. 담엔 좀 더 여유롭게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