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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순구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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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미
댓글 1건 조회 1,513회 작성일 10-08-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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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순구미 마을
이현미

물이 석유보다 귀하던 시절, 새벽부터 길게 늘어선 공동우물에서
길러온 한 양동이의 물은 다순구미 사람들을 해갈하는 단비였다.
동네 아낙들은 째보선창에서 김칫거리를 절이기도 하고 ,팔고 남은
생선이나 갓 잡은 멸치를 켜켜이 간질을 해 곰 삭여 젓갈로 팔았다.
늙은 할매도 생선을 손질하거나 그물손질을 하여 밥벌이에 보탰다.

째보를 닮은 째보선착장은 많은 고깃배들이 들락거렸으며 조금에
가장들이 돌아오면 생일이 같은 조금 애기들이 여러 명 태어났다.
조금 아이들은 째보선착장이 놀이터였으며 자연스레 뱃사람으로 자라
갔다. 고깃배를 탔다가 배가 난파되어 제사날이 같은 집들도 많다.

이렇게 다순구미 사람들의 생사를 거머쥔 째보선창은 도로를 정비하며
파닥거리는 가물치같은 활기와 지형 상 째보의 모습을 동시에 잃었다.
많은 이가 떠나버린 황량한  다순구미 마을에도 뉴타운 바람이 불었다.
째보가 곰보가 되어버린 선창처럼, 벽에 바른 시뻘건 페인트가 겁나고,  
일조권 침해의 덤터기가 두려운, 따사로운 햇살이 서툰 발걸음을 옮긴다.


다순구미: 지금의 목포시 온금동의 옛 지명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째보: 언청이를 얕잡아 이르는 말.
조금: 조수가 가장 낮은 때인 음력 매달 초여드레와 스무사흘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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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님의 댓글

이현미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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