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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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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0-07-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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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0


식사시간 외 잠깐 쉬는 동안을 빼고는 매일 같이 자전거를 닦고 갈아내는 게 그의 일과다. 병원 한쪽에 세워진 그의 자전거는 너무 낡아서 누구도 가져가지 앉는다. 페인트가 벗겨진 곳을 조그만 벽돌로 문지르고 닦아내고 다시 또 문지르고 닦아낸다. 자전거가 세워진 위치는 조금씩 달라진다. 화단 옆에 세웠다가, 화단 앞에 세웠다가 벽에 기대어 세워 놓고 다시 또 닦고 문지른다. 다 낡아 빠진 걸 왜 저리 닦고 문지르는지 모르겠어. 사람이 좀 모지란 거 아녀. 벽돌로 문지른다고 스텐처럼 반짝이는 것도 아니고 참 알 수가 없네. 주변에서 수군거려도 자전거를 닦고 문지르는 그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도 변함없이 자전거를 문지르고 있는 그를 보며 다른 환자는 자전거를 닦아내며 도를 닦는 가벼. 열심히 마음을 닦아내고 있는 가벼. 머지않아 도인 되겄어. 허허허. 헛바람 불고 있다.


2010.06.23.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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