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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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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1,377회 작성일 10-07-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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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2


3개월에 한 번씩 그는 회오리 춤을 춘다. 춤바람을 일으킨다. 네다리로 흐르는 시간을 견뎌내기 어려울 때마다 그는 회오리 춤을 춘다. 그러는 그의 병명을 의사들도 모른다. 그저 독특한 희귀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춤바람이 인다. 춤바람이 일 때마다 그의 주변은 모가지 없는 꼭두각시가 늘어난다. 그의 성에 사는 사람들은 그가 일으키는 회오리 춤바람에 출렁출렁 모가지가 길어진다. 숨 쉬려고 그의 춤바람에 장단을 맞춰 함께 춤을 춘다. 그의 귀는 이상한 날개센서가 달려있어 독특한 소리만 감지한다. 독특한 소리가 큰 소리로 속삭이면 가만히 있다가도 팔랑팔랑 그의 귀가 회오리를 일으켜 성안을 춤추게 한다. 그가 서있는 방도 출렁출렁 회오리 춤을 추다가 겨우 멈추어 선다. 예민한 센서 때문에 그의 희귀병 치료는 진전이 없다. 3개월에 한 번씩 목 없는 꼭두각시들이 청진기를 걸고 그의 주변을 떠돌다 사라진다. 아무도 고쳐주지 못한다. 본인도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멈춰지지 않는 춤, 그는 오늘도 두 개의 머리를 안고 고민 중이다.


2010.07.01.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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