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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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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자
댓글 0건 조회 1,474회 작성일 09-10-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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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이 덜 깬 체 한지생각 공방 문을 엽니다
블라인드를 다 열기도 전 햇빛은 문지방을 넘어 걸어 들어와 눈곱을 떼어 주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습니다
불을 켭니다
한지 등이 기지개를 펴며 하나 둘 깨어나며 웃습니다
소나무전등 아래, 기린장위에, 서랍장 옆에서 제 역할을 다 해보겠다는 듯 으스대며 앉아 있는 다육이 식물들이 저리 예쁠 수가 없습니다
작업 공간으로 걸어가는 매장의 통로는 레드카펫 위를 걷는 듯합니다
라디오를 켜고 주전자에 물이 끓는 동안 스무 해를 넘긴 낡은 작업대 위를 바라봅니다
늘어져 정신없는 작업대 위를 정리하며 미완성의 거북을 중앙에 세워놓습니다
막사발에 한가득 즐거운 커피는 무거운 눈꺼풀을 끌어 올리고  보석 같은 하루를 꿈꾸게 합니다
거북의 등엔 달처럼 둥근 등을 세 개나 달았습니다
형광등이 졸 때 까지 거북의 짝을 만들었습니다. 혼자가 외로울까 염려함입니다
한여름 밤바람이 그리 시원치는 않지만 한 쌍의 거북은 지내끼리 정겹습니다
낡은 작업대는 말이 없지만 들을 수 가 있습니다. 삶을 가르치는 채찍이며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거북이 걷고 싶다고 합니다
느리게,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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