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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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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1
정치산
어정어정 널브러진 그의 시간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모은다. 종이박스를 모은다. 신문을 모은다. 꽁초를 모은다. 꽁초 하나를 집어 들어 라이터를 켜고 의자에 잠깐 걸터앉는다. 길게 뿜어내는 연기가 구부정하게 퍼져나가 은행나무 그림자에 걸려 더욱 긴 그림자를 만든다. 긴 그림자 터덜터덜 느린 걸음으로 휠체어를 밀고 간다. 휠체어바퀴에 감겨 굴러 가던 그의 시간이 덜커덕덜커덕 멈추어 섰다가는 다시 또 굴러 간다. 덜컥 잠깐 문틀에 걸려 멈추었던 시간은 덜커덕덜커덕 자판기로 향한다.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커피향을 삼킨다. 그의 시간이 다시 또 그림자에 떠밀리어 병동으로 밀려간다. 열렸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의 시간은 휠체어 바퀴에 되돌이표로 걸려 덜거덕덜거덕 돌아가고 있다.
2010. 05.06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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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어정 널브러진 그의 시간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모은다. 종이박스를 모은다. 신문을 모은다. 꽁초를 모은다. 꽁초 하나를 집어 들어 라이터를 켜고 의자에 잠깐 걸터앉는다. 길게 뿜어내는 연기가 구부정하게 퍼져나가 은행나무 그림자에 걸려 더욱 긴 그림자를 만든다. 긴 그림자 터덜터덜 느린 걸음으로 휠체어를 밀고 간다. 휠체어바퀴에 감겨 굴러 가던 그의 시간이 덜커덕덜커덕 멈추어 섰다가는 다시 또 굴러 간다. 덜컥 잠깐 문틀에 걸려 멈추었던 시간은 덜커덕덜커덕 자판기로 향한다.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커피향을 삼킨다. 그의 시간이 다시 또 그림자에 떠밀리어 병동으로 밀려간다. 열렸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의 시간은 휠체어 바퀴에 되돌이표로 걸려 덜거덕덜거덕 돌아가고 있다.
2010. 05.06 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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