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창작교실 연습작품방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환자․3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1,459회 작성일 10-07-04 19:53

본문

환자․3


그녀는 매일 같은 노래를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노래로 곱게 단장을 한다. 밥은 걸러도 화장을 거르지 않는 그녀는 여전히 예쁘다. 당신은 제비처럼 딴딴딴딴 딴따다 따다딴, 당신은 제비처럼 딴딴딴딴 딴따다 따다딴, 반복되는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하루가 저물어도 기다린다.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 날엔 열이 나서 잠을 못 잔다. 배가 더 아파진다. 귓가에 벌레들이 시끄럽게 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소화도 안 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하소연을 한다. 반복되는 그녀의 증상에 간호사들이 제일 좋은 주사를 놓아준다. 바람이 눈을 찡긋하며 지나간다. 그 눈짓에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짜 주사를 맞고 잠이 든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주사 하나면 모든 것이 씻은 듯 낳는 신기한 몸을 갖고 있다. 오늘도 그녀는 아침을 거르고 세월을 덧칠하며 구간 반복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당신은 제비처럼 딴딴딴딴 딴따다 따다딴, 당신은 제비처럼 딴딴딴딴 딴따다 따다딴, 알람처럼 들려오는 그녀의 노랫소리에 하루가 펴졌다 접힌다.


2010. 05.06. 정치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