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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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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미
댓글 0건 조회 2,285회 작성일 10-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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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이현미

새벽녘, 도둑비가 창문을 살짝 두드리다가 아침에는 이내 말갛게 개였다.
개였던 아침이 다시 흐려지며 시커먼 구름떼가 빠른 속도로 하늘을 덮는다.
굵은 점선의 빗발이 시멘트 바닥을 사정없이 패대기치며 소낙비가  내린다.
길 가던 사람들, 동그란 빗발을 우산으로 막고 보도 블럭을 빠르게 걷는다.
더러는 신문지를  쓰고 뛰어 가거나 가방을 머리에 인 채로 종종 걸음이다.  
과일 아저씨, 주섬주섬 바닥에 놓인 복숭아, 토마토바구니를 트럭에 싣는다.
버스는 승객들이 접은 우산에서 떨어진 빗방울로  의자나 바닥이 흥건하다.
웅덩이에 빗방울이 톡, 톡 튀어오르고  둥근 파문이 잔물결처럼 퍼져나간다.
나무는 잎의 크기만큼만 소낙비를 받아내고 줄기는 거센빗발에 흠뻑 젖는다.
아파트에도 비가 내려 외벽이 촉촉하고, 버스 지붕은  빗발이 콩 튀듯 한다.
버스가 모퉁이를 돌자 , 미친듯이 쏟아 붓던 소낙비가 흔적도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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