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창작교실 연습작품방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자유로운 영혼,그들은 지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이현미
댓글 0건 조회 2,280회 작성일 10-11-20 22:28

본문

자유로운 영혼, 그들은 지금

곱게 영근 가을햇살이 복단이의 등을 따사롭게 다독인다.
복단이는 썬그라스에 뾰족구두를 신은 하이칼라 멋쟁이다.
옛날에 시골 국민학교 선생이었다는데 확인할 길은 없다.
아이들이 뒤따르며 야,미친년아 하면서 돌팔매질을 한다.

낙타 등에 바랑을 지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구걸 하는 영복 할배,
장터와 가게를 돌다가 다음 장날에 오라면 어깃장이 제법이다.
애들이 거지라고 놀리면 빨간눈을 치켜뜨고 작대기를 후려친다..
에이 콱, 빌어먹을 놈의 새끼들, 느그들은 애비 애미도 없냐.

시째는 교장선생님의 셋째아들로 머리가 짧고 차림새가 깔끔하다.
말씨가 공손하고 인사성이 밝은 시째를 다들 영국신사라고 부른다.
동네어른들도 시째를 보면 시째야, 어디가냐하며 알은체를 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이층에서 무표정하게 창밖만 내다본다.

바웃 냇가 웃집에 살고 있는 인수는 엄마가 굿을 하는 무당이다.
인수는 힘이 장사라서 여기저기 힘쓰는 일에 많이 불려 다닌다.
해맑은 미소, 검붉은 피부, 오른쪽 눈이 소 눈망울처럼 커다랗다.
인수는 황소처럼 일하고 소여물 먹듯 코를 박고 고봉밥을 먹는다.

복단이는 학교에서 자기를 놀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란다.
영복 할배는 부자가 되어 빌어먹을 새끼들에게 밥을 나눠 준단다.
시째는 자상한 교장선생님, 인수는 씨름판의 천하장사가 됐단다.
자유로운 영혼들을 데리고 천국에 다녀온 바람이 전해준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