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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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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미
댓글 0건 조회 2,292회 작성일 11-02-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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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이력서

이력서를 써서 말라붙은 잉크로 인쇄를 한다.
학력이 통째로 휘발되어 건반처럼 날아간다.
하찮은 경력이 프린터 이빨에 씹혀 뭉개진다.
삐딱한 자격은 문턱에서 자격증도 못 내민다.

체기가 있는 먹통에게 토하라고 등짝을 후려친다.  
씨팔, 재생잉크를 새로 산지 얼마나 됐다고.
전원을 껐다, 켰다. 입구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 또 반복.
불안한 빨간등이 깜박이며 <카트리지점검>신호를 보낸다.

아들이 전등나사를 돌리다가 유리를 놓쳐 파편이 튄다.
애비는 엊그제 전등갓을 쪼개 신석기 돌칼을 만들더니.
부재중인 남편에게도 유리 파편이 튄다. 아이고, 웬수들.
재수 옴 붙은것으로 보아 그곳에 가지 말라는 신의 싸인이다.

꼬깃꼬깃 구겨버린 이력서를 억지로 잡아 뺀다.
행간으로 숨어버린 얼굴을 찾아 앞뒤를 훑는다.
어쩌지. 어쩌긴, 눈물을 찍어 부실한 이력을 복구해 봐 .
어쩌죠, 귀하의 역사는 자료가 삭제되어 <재생불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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