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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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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발표한 일련의 책들에서 전통적인 서양의 형이상학에 대해 중요한 비평을 가한 프랑스의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1930 ~ 2004)가 주도한 문학 비평의 유파나 그 운동을 '해체(deconstruction)'라고 한다. 해체 이론은 '말 중심주의(logocentrism)'의 허실을 파헤침으로써 언어를 개념과 대상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이러한 방법론에 기대어 쓴 시를 '해체시'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에서 해체시는 80년대 초 박남철, 황지우 등에 의해 씌어진 전통시의 형태를 파괴한 일련의 전위적 실험시들을 가리키는 용어로써 김준오의 『도시시와 해체시』에서 사용되었다. 해체시는 시인의 세계관이 유보된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묘사가 아니라 표절하고 습득하고 인용하는 형태를 취한다. 언어가 더 이상 현실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다는 언어에 대한 불신에서 전통 시형식의 파괴라는 해체의 충격이 가시화한 시가 바로 해체시인 것이다.
이승훈 시인의 설명에 의하면, 예를 들어 양말(洋襪)에는 중심이 없이 씨줄과 날줄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상호 보완하듯이 중심을 파괴하자는 주의가 바로 해체시라는 것이다. 매 끼니를 밥에다 된장찌개를 먹는 것이 종전의 시 경향이라면 아침 식사는 바게뜨와 커피로 하고 저녁에 된장찌개를 먹는 것이 포스트모던한 것이요 해체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 안에 난데없이 한자나 숫자의 배열이 있는가 하면, 흔히 접하는 신문기사, 욕설, 옛 글자, 외국어 등의 인용이 있기도 하고, 특정한 시어들을 일부러 서로 다른 활자로 배열하는 등등 기괴한 실험기법이 나오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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