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22호/신작시/허문영/작별상봉作別相逢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19-07-10 09:43

본문

22호/신작시/허문영/작별상봉作別相逢 외 1편


작별상봉作別相逢 외 1편
―2018 남북 이산가족 만남


허문영



이별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니


엄청 슬프던데요
작별 상봉이라는 말


꽃도 그렇지요
피고 지고


사람도 그렇지요
만나고 헤어지고요


지척咫尺에 두고도
작별 상봉이라니


이별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니


꽃과 나


그대와의 만남도
꼭 그렇게 되는 건가요.





북향北向에도 볕은 든다



북향집이라
해가 잘 들지 않는다


앞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 때문에
빛이 더 들어오지 않는다


어두운 채 살다보니
앞 건물에 사는 사람들도 미워진다


하루 종일 집에 머물던 날
저녁 무렵 햇빛이 든다


깜짝 놀라 창밖을 바라보니
아파트 성채城砦에서 비쳐지는 반사광


이런 빛도 있다니
저녁노을이 역광으로 들어왔다


이렇게라도 빛이 들어오니
마음도 잠시 환해졌다


북향北向에도 볕은 든다.





*허문영 1989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왕버들나무고아원』 등, 시선집 『시의 감옥에 갇히다』. 산문집 『네 곁에 내가 있다』, 『생명을 문화로 읽다』, 『예술속의 약학』 등. 강원도문화상, 춘천예술상대상 수상. 현재 강원대학교 교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