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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신작시/신규호/그리움은 태산처럼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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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신작시/신규호/그리움은 태산처럼 외 1편
그리움은 태산처럼 외 1편
신규호
이제 산은 키우지 않을란다
찬란한 햇빛 속에 우뚝 솟은
그런 산은 키우지 않을란다
뼛속 깊이 아픔을 남겨두고
무너져 내리는 그리움이듯
무너지는 그런 산 하나
키우지 않을란다
한 평생 기다려도
다가와 주지 않는 그런
그리움은 키우지 않을란다
패랭이꽃
이름도 모르고
찾아다니며
연보라 눈물만 흘렸네
패랭이는 바다 물빛
남녘의 별 하나
떨어져 내려
이승에 와 피어난 안쓰런 것
어디서 날 찾아
헤매다 왔나
패랭이꽃 발밑에
잠든 벌레처럼
네 연보라 치마에 안겨
눈물겨운 쪽빛, 나도
한없이 꿈을 꾸며
하늘을 닮은 널 품고 싶다
*신규호 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저서 『한국현대시연구』 등 7권. 시집 『입추이후』 등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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