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21호/신작시/정승열/단풍잎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51회 작성일 19-07-09 10:37

본문

21호/신작시/정승열/단풍잎 외 1편


단풍잎 외 1편


정승열



내 살은 예뻐요
엄마가 사다준 꽃신처럼요
그러니 살살 밟으세요
내가 바람에 살랑
떨어질 때,
살짝 허벅지 맨살을 보일 때,
가을 아침 싸늘한 산자락을 스칠 때,
살을 파고 새겨드는 맑은 눈동자
난 아주 수줍은 별이거든요
그러니 살살 누르세요.
그대의 몸무게를 감당할 만큼 만요
그대 사랑의 흔적이
발갛게 남겨질 만큼 만요.


난 아주 수줍은 소녀거든요





여백



하루 종일 뙤약볕에 남겨 놓은 하늘
석양이 만드는 신음
노을,
아직도
푸른 바다가 팔딱거린다.
그 바다를 열심히 쪼아 먹는
허기진 새
팔미도 등대에 불이 켜지고
무의도 산등에 홀로 뜨는 별
부두는 텅 비고
찾는 이는 떠나고
어쩔거나 이 허기진 밤을,


도무지
어두워지지 않는 밤을.





*정승열 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새가 날개를 퍼덕여도 숲은 공간을 주지 않았다』, 『단풍』, 『단풍 2집』. 인천광역시 문화상, 인천예총 예술인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