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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신작시/전다형/마늘밭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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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신작시/전다형/마늘밭 외 1편
마늘밭 외 1편
ㅡ사람책
전다형
촛불 시위다
영하의 날씨, 겨울 단양을 지나다
어둠을 켜든 초록 심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땅 심이 천심이다, 심지 밀어 올리는 밑불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 없다
천지사방에 한 통 믿음을 나눠 심은
단군신화의 근원
방방곡곡 꽁꽁 언 땅을 녹일 푸른 심지
모든 잡냄새 잡는 매운 맛
그 해 겨울 민주주의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단군의 자손답게 광장을 뜨겁게 달군
무혈 혁명, 촛불이 춤춘다
당목撞木의 입장
ㅡ사람책
농아聾啞,
펑펑 소리 내 울기라도 했으면… 저마다 멍에 내게 씌워놓고
죄를 물었다
종소리 더 세게 때려 더 멀리 보내야 했다
얻어맞은 종은 소리 높이 울었다 내 속울음, 피울음의 보속
네 득음의 세계
卍寺,
처마 끝 매달린 목어가 뜬눈이다 내 고통이 그린 네 소리의 파장 나눌수록 커지는 파이
*전다형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선집 근처』. 부산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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