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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신작시/강경구/먼 길 떠난 은실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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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신작시/강경구/먼 길 떠난 은실네 외 1편
시조
먼 길 떠난 은실네 외 1편
강경구
보내기 안타까워 울고불고 하였건만
이제는 그 얼굴을 어디 가서 다시 볼까
그믐달 떠오르던 날 먼 길 떠난 은실네
한 손에 알타리 무 또 한 손엔 상추 봉지
그것도 모자라서 애호박에 호밀빵
은실네 친정 나들이 시샘하던 친구들
손녀딸 보았다고 자랑하던 그 목소리
살포시 웃던 얼굴 아직도 생생한데
매화꽃 활짝 피는 날 화신으로 오소서.
사랑의 집
이른 새벽 허기진 배 사랑으로 채우고
해맑은 이마에는 아빠의 입맞춤이
엄마의 다정한 미소 발걸음도 가볍게
짐칸은 포장 덮고 밧줄로 동여메고
방방곡곡 달리는 우리 아빠 이마에는
오늘도 맺힌 땀방울 에어컨은 잠잔다
막내딸 취업준비 아빠 어깨 짓누르고
언제나 열리려나 낙타의 바늘구멍
원하던 취업을 하면 아빠 짐을 덜겠지.
*강경구 2015년 《문학춘추》로 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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