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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기획4행시/정치산/도깨비 바람 외 1편

도깨비 바람 외 1편

정치산

푸른 빛을 가르며 그가 불어와 그녀에게 흩날리고 있네요.
바람도 살랑살랑 엉기며 쉬폰 자락을 말아쥐고 있네요.
바람이 어디에서 불었길래 도깨비들이 푸른 길을 내나요.
그 바람 어디서 불었길래 세상이 온통 뒤집히고 있나요.

이월移越을 기다리며

사각 틀에 갇혀 쉬는 그녀의 반쪽 표정이 씁쓸하다.
유리 안에는 반짝이는 액세서리 주절주절 걸려 있다.
반액 세일 프랭카드가 내걸리고 좌판이 벌어진다.
시간이 구겨놓은 그녀 얼굴이 화사하게 다려진다.

*정치산 2011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바람난 치악산』. 강원문학 작가상, 전국계간문예지 작품상, 원주문학상 수상. 막비시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