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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신작시/장종권/호토전·20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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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신작시/장종권/호토전·20 외 1편
호토전·20 외 1편
장종권
토끼들도 언어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떼 지어 살고 있다.
아니면 죽기 전에는 무어라 한마디 하기도 할 것이다.
먹을 줄만 아는 입이라고 함부로 말할 일은 아니다.
호토전·21
토끼의 간밤 꿈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느닷없이 나타난 호랑이가 꿈에도 무서웠다. 죽자사자 달아났는데 신기하게도 그 도망이 가능했다. 토끼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랑이를 피해 달아날 수 있는 것은 꿈속에서뿐이다. 현실에서는 백발백중 잡아먹힌다. 토끼는 호랑이 우리를 열지 않아주기를 신께 빌었다. 열기만 하면 당신부터 잡아먹을 거예요.
*장종권 1985년 《현대시학》 추천완료. 시집 『전설은 주문이다』 외 6권. 장편소설 『순애』. 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주간.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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