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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신작시/이영종/무엇이라도 낳아 본 사람만이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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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41회 작성일 19-07-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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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신작시/이영종/무엇이라도 낳아 본 사람만이 외 1편


무엇이라도 낳아 본 사람만이 외 1편


이영종



모래 알이 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무엇이라도 좀 낳아 보고야 알았다


암모래와 숫모래가 몸 비벼 알 낳는 소리는
둘이 귀 기울여야 들을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모래알은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가까워진다


더 이상 알 낳을 수 없을 정도의 사이가 되면
오래 생각하다 그만 나대지가 되어버린다


무엇이라도 좀 낳아 본 사람만이
모래알이 한 단어라는 걸 안다





방목



배부른 티 하나 입지 않고
내 먼지 먹고 살아온 블라인드


바람 데워 목욕하고 지평선으로 기다려 왔구나


올리면 올리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안팎을 새김질하고 있었구나


빛에 그늘을 타느라 줄을 놓지 못하는 여자야
블라인드는 눈멀었다는 뜻인 줄 아느냐
너를 가리느라 눈멀었느냐
나를 가려주느라 눈멀었느냐


자정 넘기고 돌아와
너를 올려 벗겼더니
미처 가릴 곳을 가리지 못한 달이
도망도 못가더라





*이영종 2012년 〈전북일보〉신춘문예 당선. 2012년 박재삼문학제 신인문학상 대상. 전북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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