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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기획/3행시/정미소/솟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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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행시
정미소
솟대
긴 장대 끝에 기러기 한 마리 앉았다
해 무리 지는 서쪽으로 목을 빼는 것을 보니
이 밤엔 단비적시며 등 돌린 네가 오겠구나.
물새
조수가 밀려드는 강의 하구에
순백색머리의 새들이 먹이를 찾아 마른물갈퀴를 적신다
흰 모자 쓰고 호미질하는 사람 새도 있다.
정미소 2011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시집 『구상나무 광배』, 『벼락의 꼬리』. 리토피아문학상 수상.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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