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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기획/3행시/박하리/허니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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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행시
박하리
허니문
달콤한 꿀이 얼굴에 뚝뚝 떨어져 흐른다
세상은 와글와글해도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
닳아빠진 구두굽에 꽃길이 길게 늘어진다.
태양이 걸렸다
태양이 신호등에 걸렸다 떨어지려는 순간이다
신호등은 태양을 잡고 태양은 바알간 불을 켠다
멈춰 섰거라 떨어지는 태양은 다시 솟구쳐 오른다.
박하리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편집장.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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