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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신작시/우동식/접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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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우동란
접란
휘영청 늘어진 폼이며
날개로 접어올린 촉이며
잎싹 바람 타는 여유며
색色으로 여는 부드러운 유혹이며
훤출하네
뼈 마디마디
하얀 꽃이 피던 날이었어
그렇지
목이 곧은 백성보다
고갤 숙일 줄 아는,
위로 등등한 기세 뻗는 것보다
조금 아래로 손 내밀더라도
한 세상 연출 할 수 있다니까
넌출 넌출 학춤으로
받아 든 사연 하나둘 접고 접다보면
바닥에 찍은 꼭지점마다
새끼 접란으로 뿌리 내려
더 폼나게
일가一家를 이룬다니까
사랑의 씨
감을 먹다가 감씨 하나를 깨물었다
거짓말같이 절반으로 쪼개졌는데
접사해 놓은 것 같은 떡잎이 눈을 번쩍 뜬다
아뿔사! 집 속의 집
가장 깊숙한 사랑의 호흡법
자세히 보니 감나무 한 그루
다소곳이 서 있다
우주의 집중으로 만든 이 감개무량한 보물
감로를 받아먹은 듯
하얀 떡잎이 약숟가락이다
마음의 밭에 새겨 놓은 태반 속 나의 아바타
마지막 기도가 끝나면
베일이 벗겨지고
감춘 것이 드러나겠지
떼어낼 수 없는 이 모성
아가야 다시 봄이 오고 있다
눈의 길이 멀구나
네 세상을 걸어라
우동식 2015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바람평설 』, 시 해설집 『 바다갤러리』. <여수일보> 편집위원, 여수갈무리문학회장, 물꽃시낭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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